코오롱글로벌, 부채비율 299% 기록…“분할 이후 재무안정성 개선”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5. 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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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본사 [사진 =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이 인적분할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건설부문과 자동차부문을 쪼개는 인적분할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부채비율이 200%대로 대폭 낮아지는 등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99%로, 이는 전년 동기(317%)와 분할 전인 작년 말(403%) 대비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은 수입차 부문의 투자 리스크가 분산된 영향이 크다고 코오롱글로벌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거래처에서 외상으로 사들이는 매입채무 증가가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매입채무 성격의 미결제 금액이 차입금으로 계상됐던 요인들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코오롱글로벌의 외상매입금은 2733억5400만원으로 전년 말(3019억2300만원)보다 9.46% 감소했다. 미지급금도 332억5900만원으로 42.82% 줄었다. 같은 기간 장기 매입채무를 포함한 총 매입채무와 기타채무는 6998억원에서 4519억원으로 35.4% 하락했다. 부채는 24% 감소한 1조7230억원을 기록했다.

운영자금을 위한 차입으로 순차입금비율은 올해 1분기 72%를 기록하는 등 작년 동기(67%)보다 증가한 상황이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은 2187억9100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20.5%, 전년동기보다 37.5% 늘어났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원가율 악화로 주택·건축 부문 수익성이 둔화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유동성을 강화하고 건전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비주택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 역시 확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1차수·450억원)을 비롯해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약 529억원), 대웅바이오 공장(618억원) 등 신규수주 469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고수익성 공동개발사업 잔고는 2021년 1조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 올해 1분기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비주택부문 수주도 전년(1조10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조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상사와 스포렉스에서도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코오롱글로벌의 상사부문은 로봇청소기 신제품(드리미) 판매 호조와 철강내수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상사부문의 매출액은 991억원(YoY -7.5%), 영업이익은 28억원(YoY +100%)이다. 스포렉스는 코로나19 정상화 및 신규지점 오픈으로 매출액 129억(YoY +46.6%), 영업이익 13억원(YoY +44.4%)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체질 개선’에는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정일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주택 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시키는데 주력해야한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적 분할과 관련해 내놓은 IR보고서에서도 서울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자사 ‘하늘채’ 브랜드를 확장하는 한편, 육상·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수처리·폐기물과 OSC(모듈러 건축 등) 사업과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초 대전 선화동 3차 주상복합 공동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여주~원주 제2공구 사업 철도 기술형입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질의 사업을 수주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하늘채’ 단일 브랜드로 서울 강북구 번동 1~6구역 브랜드타운 확보, 창원토월 리모델링 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지난해 도시정비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육상 풍력 점유율 1위인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MW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는 등 해상풍력과 리파워링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처리 등 친환경기술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등 굵직한 해외사업마다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외사업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가 상승으로 건설부문 수익성이 일부 둔화되었지만 비주택 부문의 매출액이 증가하며 장기 성장의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올해부터 미분양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주택 관련 리스크가 대폭 감소하고 비주택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한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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