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형’ 변호사 김남국은 어쩌다 ‘코인광’이 됐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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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 의원이 됐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회원이자 대표적 친명 의원으로, 당 내외에서 화제를 모아온 인물입니다.
결국 당 차원의 조사가 시작됐고, 5월 12일 민주당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는 김 의원이 암호화폐 계좌 4개를 보유했으며 '에어드롭'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수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2일 뒤 김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으로서 진상을 밝히는 데 임하겠다고 발표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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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동네형에서 코인광으로
5월 14일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 의원이 됐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회원이자 대표적 친명 의원으로, 당 내외에서 화제를 모아온 인물입니다. 2019년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및 검찰 개혁을 외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20년 총선 때 경기 안산단원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민주당 핵심 멤버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그가 탈당한 까닭은 5월 5일 한 언론보도로 촉발된 암호화폐 투자 의혹, 즉 '코인 의혹'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약 60억 원 어치 보유했다가 전량 인출했다는 의혹을 샀습니다. 당시까지 공시된 김 의원이 재산이 약 13억 원이었는데, 의혹이 사실이라면 실제 재산은 70억 원이 넘었던 겁니다.
사실 의원이라고 해도 보유 암호화폐를 공시할 의무는 없습니다. 거래 자체가 불법인 것도 아닙니다. 다만 김 의원이 지금까지 "상경했을 때 100만 원만 버는 게 소원이었다" "다 떨어진 운동화를 신는다" "매일 라면만 먹는다" 등 가난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표방해왔기에 도덕성 논란이 야기된 거죠.
단순히 도덕성 문제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먼저 김 의원의 오락가락 해명이 논란을 키웠죠. 투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혹이 일자 주식을 처분했다더니 나중엔 전세자금을 동원했다고 번복하기도 했고, 위믹스가 상장되기도 전에 매입했다고 하는 등 해명마다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은 커져만 갔죠. 무엇보다 김 의원 스스로가 위믹스를 언제, 어떻게 얻었는지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당 차원의 조사가 시작됐고, 5월 12일 민주당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는 김 의원이 암호화폐 계좌 4개를 보유했으며 '에어드롭'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수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2일 뒤 김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으로서 진상을 밝히는 데 임하겠다고 발표했고요.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1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그가 위믹스 외에도 40여 개의 암호화폐를 보유‧거래했음이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16개가 게임사 관련 암호화폐고, 이 가운데 15개가 돈 버는 게임(P2E) 관련 암호화폐입니다. 이에 게임사로부터 로비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김 의원을 알거나, 만나본 사람들은 그의 살가움과 예의바름에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그는 변호사 시절부터 서민들을 위한 변호를 하고, 네이버 지식인에서 연애상담을 해주곤 했습니다. 친근한 모습으로 여러 커뮤니티에서 '동네 형' 이미지로 통했죠. 이런 사람을 '코인광'으로 만든 건 대체 무엇일까요. 그의 과거 순박한 때를 그리워하는 사람에겐 지금의 김 의원 모습이 다소 안타까워 보일 듯합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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