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세종, 인근도시와 라이벌 아닌 파트너

김아름 2023. 5. 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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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북 '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유치
2027년 8월 개최, 150개국 1만 5000여명 참가
행복도시 매력과 성장잠재력 전세계 알린다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행복청 제공)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국내외적으로 대도시권의 경쟁력 강화가 곧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도시 간 경쟁이 지역 간 경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위해 오래 전부터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충청지역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대두됐다. 나아가 근래에는 단일 도시를 집중 육성하기 보다는 각 거점도시를 잇는 초광역권 형성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형태로 지역발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유치하며 이같은 시대적 요구에 발을 맞추고 있다.

충청권 ‘첫’ 국제종합경기대회 유치

행복청은 충청권 4개 시·도(세종·대전·충남·충북)가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를 공동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광역 지자체들이 합심해 국제대회를 유치한 국내 첫 사례다. 행복청은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인 도시계획 조정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청 내 조직인 광역상생발전추진단이 대회지원 총괄 및 조정을 맡아 행복청~조직위~충청권 4개 시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종합체육시설, 선수촌 및 제반시설 건립 등을 위한 절차에 신속히 착수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대회 준비 관련 민관 협력사항 조정 및 의사결정, 상생협력사업 추진, 조직위와의 소통 등을 위한 충청권 광역 거버넌스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행복도시권 문화관광협의회를 개편해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경기장 주변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 복합 스포츠콤플렉스 조성, 광역노선 개발 등의 추가사업 발굴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시·도의 경계를 넘어 충청권을 아우르는 초광역도시(메가시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받은 것이란 평가다. 나아가 세종의 성장과 더불어 지역 간 라이벌이 아닌 상생 파트너로서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국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회 유치를 천명한 때는 2020년 7월 10일이었다. 그로부터 2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경쟁상대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대회기간은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잠정)까지이며, 150개국 선수단과 임원, 미디어 관계자 등 1만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 광역 지자체들이 뜻을 한 데 모은 것은 단순히 국제대회 개최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이를 계기로 중부권 주민의 생활과 경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메가시티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세종시의 경우 출범 만 10년 만에 범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공동 유치함으로써 행복도시를 세계에 홍보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의가 크다

행복청과 충청권 광역 지자체들은 최고정책협의기구인 광역상생발전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지역 상생발전의 첫 단추를 끼웠다. 2019년 4월부터는 광역도시계획협의회를 운영하며 충청권 전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하는 공동 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협력의 촉매제로서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한편 2019년 5월 행복청 및 충청권 4개 시도가 체결한 ‘광역도시계획 공동수립 및 상생발전 협약’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40년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 수립 후 효율적인 시행 및 관리, 나아가 성공적인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를 위해 2027년 12월말까지 그 효력 기간을 연장했다.

‘한국형 메갈로폴리스’ 실현 위해서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충청권 메가시티, 즉 ‘한국형 메갈로폴리스’를 염원하는 충청인의 하나 된 의지와 열망이 이번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행복청과 충청권 4개 시도는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랜드는 물론 행복도시권의 매력과 성장잠재력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는 지역경쟁력을 넘어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 충청권 초광역도시 탄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래 행복청장은 “당초부터 행복도시 건설은 국가균형발전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시작된 사업인 만큼, 그동안 인근도시와의 연계와 협력을 통한 광역상생발전을 꾸준히 도모해왔다”라며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초광역도시의 탄생은 지역 주도 성장을 견인하고, 균형발전의 가치와 효과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적, 인적자원의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뒷받침할 교통망 등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의 성공여부야말로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의 시금석이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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