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포르쉐 구독에 대기자가 1천명···100조원 시장 눈 앞에 둔 新산업 '구독경제'

2023. 5. 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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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 구독경제 시장 100조원으로 성장 예상···구독경제 서비스 기업 성장 눈길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구독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 퀄리티는 물론, 가성비까지 높은 구독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구독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일주일에 3회 새벽 영어학원을 다녔던 직장인 ㄱ씨는 최근 영어 학습 구독 서비스로 갈아탔다. ㄱ씨는 졸린 눈을 비비며 찾은 학원보다 영어 구독 앱 서비스가 시간, 비용적으로 훨씬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ㄱ씨처럼 최근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들이 구독 서비스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구독 서비스가 증가한 것이 펜데믹 시장에서도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유무형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는 경험과 가치를 우선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효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심리가 맞물리며 꾸준한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출시되는 구독 서비스(상품)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성장 중이다.

취미부터 영어 공부까지 구독···펜데믹에 성장하는 구독 서비스
평소 배우고 싶은 분야 또는 취미를 구독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클래스101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클래스101은 지난해 말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으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구독자 수가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독 플랫폼을 정식 론칭한 이후 6개월 만에 유료 구독자가 239% 증가한 클래스101은 유료 구독자 수가 반 년 만에 15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주식부터 그림그리기, 이모티콘 제작, 필라테스 등 다양한 분야의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구독자들의 니즈에 맞추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인수를 통한 공격적인 콘텐츠 확대도 눈에 띈다. 올 초 숨고 클래스와 에듀테크 스타트업 그로우코퍼레이션의 그로우(grow)를 인수해 각 분야별 전문성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흡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클래스101의 1월부터 4월까지의 거래액은 160억 원 이상으로, 정식 론칭 후 확보된 누적 매출액만 약 200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구독자들의 이용 지표도 상승곡선이다. 최근 6개월 간의 지표를 살펴보면 일본 292%, 미국 255% 구독자가 늘었으며, 월간 거래액 또한 일본에서 279%, 미국은 215%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 역시 올 1분기 앱 신규 설치자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국내외 여행이 다시 재개되자 영어 학습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해보카 프리미엄 멤버십은 영어 어휘, 리스닝, 발음 구분 연습, 리그전 참여 등 모든 학습 기능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료 구독제로 운영된다. 멤버십은 1인 멤버십과 2인 혹은 4인이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 멤버십으로 구성돼 이용자 학습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말해보카는 앱 론칭 3년 만인 올해 1월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 3월에는 2022년 12월 이후 프리미엄 멤버십을 결제한 전체 구독자 중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8%가 말해보카 이용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지인에게 앱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9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천 이유로는, 'AI 기반의 맞춤형 학습', '학습에 대한 재미와 효과', '꾸준히 지속 가능한 학습', '간단하게 어디서든 사용 가능함' 등이 꼽혔다.

한편, 2019년 12월 한국에 출시된 말해보카는 2021년 1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영어 앱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재택근무 줄어들자 성장세 보이는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
펜데믹 이후 오피스 커피 구독 및 머신 렌탈 서비스 구독 역시 성장세다. B2B 커시 시장에 구독경제 생태계를 조성한 ‘원두데일리’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500여 개였던 기업 고객이 2배로 늘어나며 1300여 개 구독 기업을 확보했다.

대기업, 공기업부터 스타트업 등에서 사내 복지 서비스로 활용하는 원두데일리는 정상급 바리스타가 직접 원두를 로스팅한 카페들로만 파트너십을 체결해 구독자 확보에 나섰다. 특히 전문가들이 주기적으로 사무실을 방문해 커피머신 점검, 부자재 관리, 주변 정돈 등 세심한 사후 관리도 제공받을 수 있어 원두데일리를 이용하는 고객 리텐션 비율이 99%에 달한다.

2030세대 니즈 맞춘 중고차 구독 서비스 인기
모빌리티 시장에도 구독경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6개월마다 차를 바꿔 탈 수 있는 중고차 구독 트라이브가 주목받고 있다. 더트라이브가 운영하는 월 구독 개념의 트라이브는 최소 6개월 단위로 자동차 구독을 계약할 수 있다. 구독 초기 보증금, 선납금 없이 월간 구독료만으로 세차, 정비 등 차량 관리까지 제공해 짧은 주기로 다양한 차를 타보고 싶어하는 경제력을 지닌 소비자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2016년 신차 견적 플랫폼 서비스로 시작한 더트라이브는 2019년 자동차 구독 서비스로 피봇팅에 성공했다. 2020년 5억30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0월 기준 92억600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자동차 유지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벤츠, BMW, 포르쉐 등 원하는 고급 수입차를 골라 탈 수 있다는 점에 5월 초 기준 대기자가 1000여 명에 이른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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