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내주 발표…천명관 한국문학 쾌거 재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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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59)의 장편소설 '고래'가 다음 주 런던에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문학계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의 수상작을 발표한다.
부커 인터내셔널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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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시 2016년 한강 '채식주의자' 이어 두 번째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천명관(59)의 장편소설 '고래'가 다음 주 런던에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문학계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의 수상작을 발표한다.
부커 인터내셔널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부커상은 보통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 본인과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가 함께 후보에 오르는데, 이번에도 '고래'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 김지영이 천명관 작가와 같이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장편 '고래'는 2004년 출간 이후 꾸준히 소설 애호가들을 사로잡아온 스테디셀러다.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주목받았고,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작 6편에 포함되면서 국내 출간 19년 만에 영어권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소설은 설화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세 여성(금복, 춘희, 노파)의 거친 삶을 통해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살인, 방화, 폭력, 성폭행 등의 범죄가 난무하는 인물들의 폭풍 같은 서사가 민담, 전설, 동화, 초현실 요소와 버무려져 전개되고, 농밀한 해학과 예리한 풍자까지 더해져 낯설면서도 강렬한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 후보작 6편을 발표할 당시 '고래'에 대해 "사악한 유머로 가득 찬 소설"이라면서 "생생한 인물들은 어리석지만 현명하고, 끔찍하지만 사랑스럽다"고 소개했다.
'고래'의 올해 부커상 경쟁작 5편은 ▲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The Gospel According to the New World·마리즈 콩데) ▲ 스탠딩 헤비(Standing Heavy·가우즈) ▲ 타임 셸터(Time Shelter·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 불더(Boulder·에바 발타자르) ▲ 스틸 본(Still Born·과달루프 네텔)이다. 작가들은 각각 프랑스, 코트디부아르, 불가리아, 스페인(카탈루냐), 멕시코 출신이다.
한국 작품이 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18년에는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이, 작년에는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작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1차 후보에 들었다.
작가 천명관과 번역가 김지영은 수상자 발표 전까지 런던에서 주최 측이 18일(현지시간) 최종 후보작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낭독회, 19일 주영한국문화원 북토크 등의 일정들을 소화하며 현지 독자들을 만난다.
천명관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래'는 오랜 시간 사람들끼리 돌려 읽으며 입소문이 난 소설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생명력이 있는 소설 같다"면서 "제 이야기를 좋아해 주신 분들은 저와 생각이 통했다는 의미 같아 그런 부분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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