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후이 "'보이즈 플래닛' 투표? 나보다 순위 높으면 안 뽑아" [MD인터뷰①]

2023. 5. 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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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펜타곤 후이(본명 이회택·30)가 '보이즈 플래닛'을 함께한 연습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후이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케이블채널 엠넷 '보이즈 플래닛'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보이즈 플래닛'은 202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후이는 지난 2016년 펜타곤으로 데뷔, 올해 8년 차임에도 연습생 이회택으로 재데뷔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한 연습생들의 순위 및 데뷔조는 100% 스타 크리에이터의 투표로 결정됐다. 투표를 위해서는 공식 투표앱 '엠넷 플러스(Mnet Plus)'를 설치한 뒤 회원가입을 해야 했다. 주변에 투표를 부탁하기에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하는 것.

이에 대해 후이는 "사실 막 '나를 뽑아줘'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주변인들에게 이야기한 적은 없다. 내가 혼자 깔아서 했다. 몇 번 정도. 꾸준히는 하지 못했다"며 털어놨다.

'보이즈 플래닛' 투표는 1차 투표 9명, 2차 투표 6명, 3차 투표 3명, 파이널 1차·2차 투표 1명을 뽑는 방식이다. 후이는 자신 외에도 데뷔를 두고 경쟁하는 또 다른 연습생에게 표를 던져야 했다.

후이는 "사실 나보다 더 순위가 높은 친구들에게는 안 했다. 왜냐하면 어떤, 이런 걸 다 떠나서 이 친구들과 내가 같이 생활을 하니까 그냥 한 번 더 무대에 오르는 게 인생에 어떤 모든 것일 만큼 절실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냥. 항상 그 친구들을 뽑으려고 했다"고 깊은 마음 씀씀이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다른 연습생에게 자신이 투표했음을 알린 적 있을까. 후이는 "한 번. 다 지나고 나서. 종우라고, 종우한테 '계속 너 뽑았다. 같이 오래오래 네가 무대 하는 걸 보고 싶었다'고 했다. 되게 고마워했다"며 "항상 종우가 너무너무 절실했다. 나랑 대화도 많이 해서 이 친구가 진짜 멋진 모습을 많이 많이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투표했다"고 솔직히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인터뷰 중 '보이즈 플래닛' 연습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후이는 질문에 조심스레 답하면서도 연습생들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 애정을 아낌없이 표했다. 특히 그는 닮고 싶은 연습생으로는 성한빈을 꼽았다.

"실력도 실력인데 한빈이는 사람의 됨됨이가 너무 멋있었어요. 나이 차이도 조금 있는 동생인데 저랑 방을 되게 오랫동안 같이 썼거든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었어요. 이 친구가 어떤 성과를 이루거나 잘 되면 진심으로 너무너무 축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고. 멋있었어요."

후이에게 부족함을 느끼고, 고민하게 만든 연습생도 있었다. 그는 "엄청 많았다. 제일 마지막에 보고 배운 친구가 다른 한빈이다. 웨이크원 박한빈이라고. 진짜 잘하더라"며 "뭔가 내가 한빈이가 하는 걸 보면서 '나는 데뷔를 하고 활동을 해왔지만 저 친구를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이미 아티스트처럼 자기에 대한 표현이 너무 명확하고 자유롭더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이즈 플래닛' 연습생 중 맏형이자 이미 데뷔 경험이 있는 가요계 선배. 그런 후이가 연습생들에게 건넨 조언은 없었을까. 후이는 "사실 동생들이, 의도한 바는 진짜 아니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내가 의지하는 형이 되어있었던 것 같다"며 "동생들에게 절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는 게 첫 번째였다. 무조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무조건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을 아끼려고 했다. 혹시나 영향이 갈까 봐"라고 회상했다.

이어 "('보이즈 플래닛' 숙소) 그 안에 있다 보면 굉장히 감정의 변화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그 내려가는 타이밍에 나를 찾아오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럴 때 의지한다고 느꼈다. 이 친구들이 뭔가 조언이 필요하거나 혹은 힘들어서 기대고 싶을 때 찾아오고 싶은 형이 돼서 너무 행복했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저를 찾아와 주는 게 되게 고마웠어요. 저도 그 친구들에게 똑같이 100%는 아니겠지만 '형도 그래' 하면서 동시에 의지했어요. 사실 합숙생활을 할 때 그냥 모두가 서로의 어깨 위에 손을 다 올려놓고 생활하는 것 같았어요. 모두가 옆사람을 보고 의지 해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저도 그렇게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후이는 "계속 말씀드려서 좀 그렇긴 하지만 규빈이랑 사실 진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의지도 되게 많이 했다"며 "요즘에도 자주 연락한다. 규빈이가 자주. 규빈이랑 자주 연락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후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경연곡인 '네버(Never)'와 워너원의 데뷔곡 '에너제틱(Energetic)'이다. 그리고 후이와 '보이즈 플래닛'을 함께했던 연습생 중 김지웅, 장하오, 성한빈,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 총 9명의 연습생이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제베원)으로 데뷔했다. 이들이 후이의 곡을 부릴지도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묻자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지금 제베원이 된 동생들이랑 미션을 같이 했다. 같이 하면서 편곡 방향이랄지 혹은 멜로디를 조금 수정한다거나 가사를 쓴다거나 함께 작업을 엄청나게 했다. 딥한 음악 작업은 아닐지라도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같이했다. 그때 끝나고 나면 '형 작업실로 놀러 갈게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회상했다.

이어 "내가 곡을 선물해 주고 이런 것도 다 너무 좋다. 그렇지만 그냥 앨범 수록을 떠나서 동생들이랑 같이 음악 작업 같은 걸 해보고 싶다.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뭔가 새로운 걸 보고 성장하고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곤 했었다. 그런 것들을 보는 것도 나에게 너무 큰 동기부여가 됐다. 같이 작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이즈 플래닛'에 연습생 이회택으로 출연한 그룹 펜타곤 후이.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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