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플래닛’ 후이 “펜타곤 멤버들 그리워 눈물, 후회 전혀 없어 행복”[EN:인터뷰①]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펜타곤 리더 후이가 Mnet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 도전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후이는 4월 20일 종영한 '보이즈 플래닛'에 본명 이회택으로서 출연했다. 1위부터 9위까지 총 9인으로 결성된 그룹 제로베이스원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빼어난 라이브 실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무기로 파이널 생방송까지 진출하며 전 세계 K팝 팬들의 호평과 사랑을 받았다.
5월 1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후이는 근황에 대해 "요즘 음악 작업도 다시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또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멤버들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회사랑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프로그램 종영 후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사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힘들었다. 당연히 힘들 거라 예상하고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좀 더 힘들었어서 딱 끝나는 날 너무너무 후련했다. 그만큼 단 하나의 후회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 많은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고 답했다.
'보이즈 플래닛' 도전을 통해 얻은 것들도 적지 않다. 후이는 "이 프로그램을 하며 가장 크게 얻은 건 그냥 나 자신이 날 좀 더 사랑하게 됐다는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기존에는 완벽주의 성향의 카리스마 후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은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 그런 부분도 많은 걸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보이즈 플래닛'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시켰다. 후이는 "사실 큰 변화라기보다는 내 관점이 많이 바뀐 것 같기는 하다. 기존 생각했던 후이라는 아티스트, 그리고 지금 '보이즈 플래닛' 끝난 후 후이라는 아티스트의 방향성과 색깔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다양한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좀 더 날 찾아 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예전에는 음악적인 것에 좀 더 많이 몰두를 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음악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보이는 부분도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죠. 그래서 춤 연습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내가 좀 더 두 가지를 모두 다 잘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심도 있게 하게 됐죠."
향후 펜타곤 활동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관점들이 시간이 흐르며 바뀌고 있고 우리 음악도 변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후이는 2016년 펜타곤 미니 앨범 'PENTAGON'(펜타곤) 리더로 데뷔한 이래 '빛나리', '청개구리', '데이지' 등 펜타곤 앨범 다수의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직접 만들었다. 자체 작업에 그치지 않고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미션곡 'NEVER'(네버), 그룹 워너원 앨범 '1X1=1(TO BE ONE)' 타이틀곡 '에너제틱 (Energetic)' 등 히트곡 작사, 작곡도 도맡아 빼어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 연습생들이 스타 레벨 테스트 당시 펜타곤 '빛나리' 무대를 선보인 것에 대해 "첫 촬영 때 의자에 앉아 있는데 친구들이 한 팀씩 같이 무대에 올라오는 모습을 봤다. 펜타곤 연습생 때가 많이 오버랩됐다. 날 보러 와 주시는 회사 분들, 다른 회사에서 미팅을 오셨던 분들 앞에서 멤버들과 같이 춤을 추고 평가를 받고 그랬는데 그게 오버랩되며 촬영장에서 펜타곤 멤버들이 너무 그립다고 생각했다. 그때 딱 '빛나리'라는 음악이 나왔다. 우리가 무대를 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촬영 때 입장을 하는데 연습생 분들이 절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아무도 절 모를 줄 알았거든요. 같이 합숙하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연습생 친구들이 제게 용기와 힘이 되는 말들을 많이 해줬어요. 덕분에 그래도 제가 열심히 해왔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죠."
후이는 데뷔 전 펜타곤 멤버들과 함께 서바이벌 프로그램 '펜타곤메이커'에 출연한 것을 필두로 데뷔 후 Mnet '브레이커스', '보이즈 플래닛' 등 다수 서바이벌에 출연했다. 서바이벌에 꾸준히 도전하는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서바이벌을 진짜 많이 했는데 사실 거절한 적이 없었다. '해볼래?'라고 하면 무조건 했다. 너무 힘든데 한 스텝을 끝내고 났을 때 너무 행복하다. 끝냈을 때 후련함이 딱 중간고사, 기말고사 끝낸 기분인 것 같다. 그런 기분이 들어 계속 새로운 서바이벌들에 출연한 것 같다"고 답했다.
서바이벌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도 회상했다. 후이는 "일단 경연 무대 올라가기 전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딱 한 번의 무대로 그동안의 연습 과정이 딱 결정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기존 활동해 왔던 아티스트로서 내가 만족시켜드려야 할 기대감 같은 게 있었고 그런 부분들을 내가 다 채우며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들이 좀 있었다. 무대 올라가기 직전까지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도 깨달았다. 후이는 "이렇게 하면 멋있다는, 축척된 경험치들이 있더라. 무대를 하며 얻은 아이디어다. 예를 들면 마이크를 돌린다든지 멋있게 찡그리며 인이어를 빼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기존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나왔던 모습들인데 그 안에서 멋있는 그림들을 무대 안에서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경험이 있어 내 강점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하면 신선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제가 고음을 한 음 더 높게 낸다고 해서, 혹은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두 바퀴 돌린다고 해서 그 모습이 신선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함께한 친구들은 정말 모든 게 신선한 모습이니까 그런 부분들이 약점이라기보다 제 숙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계속 고민을 했어요. 그 숙제를 100% 만족스럽게 이뤄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한 숙제는 다 끝내지 못한 기분이 들어 아쉬운 기분이 들지만 앞으로 제가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이니까 열심히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후이는 1차 미션 무대 'LOVE ME RIGHT' K그룹 메인보컬로 활약하는 등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뛰어난 보컬리스트 면모를 재입증했다. 후이는 "너무 행복했다. 내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기에 다 좋았다. 내가 노래를 이만큼 한다, 춤은 이렇게 춘다, 무대 위에서 이런 애티튜드를 보여준다는 걸 여실히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사실 초반에 마스터 분들께 춤으로 많이 혼났어요. 그런 부분들도 제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어요. 오히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혼나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지만 그래서 발전하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드리려고 했죠."
가장 뿌듯했던 무대로는 1차 미션 무대 'LOVE ME RIGHT'를 꼽았다. 후이는 "내가 부릴 수 있는 재주는 다 부린 무대였다. 인이어도 뺐고 소리가 잘 들렸는데 그냥 멋있고 싶어 뺐다. 사실 잘 안 들렸다. 정말 안 들렸다. 그때 인이어 보컬 소리가 너무 커서 인스트가 잘 안 들려 뺐던 거다. 그 무대가 부담도 가장 많이 됐다. 내가 처음 스타 레벨 테스트에서 내 첫 모습을 보여드렸고 그다음에 팀으로 보여드린 첫 번째 미션 무대였기에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아쉬운 모습 보여드리면 절대 안 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그저께도 다시 한번 모니터를 했는데 한 번 더 하라고 해도 그것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해 몰입했다. 무대 위에서 내 모습이 사실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나름대로 팀 미션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무대로는 신곡 미션 'En Garde'(앙 가드) 무대를 꼽았다. 후이는 "너무 아쉬웠다. 사실 연습 과정에서 정말 잠도 줄여가며 처절히 준비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목표는 무조건 1등이었다"고 털어놨다.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 맏형으로서 연습생들과 두루 우정을 쌓았다. 후이는 "(김)규빈이, (성)한빈, (석)매튜랑도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유)승언이와도 이야기를 진짜 많이 했다. 한두 명과만 이야기를 했다기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션이 조금씩 진행되면서, 프로그램이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 돌이켜 보니 정말 많은 친구들이 내게 의지한다기보다 많이 믿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리더십을 갖고 리드를 하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들한테 물어봤을 때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편안하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면 내가 그걸 잘 받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동생들한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형으로 보였던 것 같다. 나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지친 순간들이 있었지만 동생들한테 부정적인 이야기를 절대 안 하려고 했다. 내가 그런 말을 하게 되면 혹시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함께하는 친구들이 보기에는 믿을 수 있는 형으로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기존 펜타곤 팬들뿐 아니라 전 세계 새로운 K팝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모니터링 중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냐는 질문에 후이는 "내가 원래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며 모니터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너무 감사했던, 가장 의미 있었던 말씀은 좀 늦은 나이였지만 그래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렸고 그걸 통해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이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이런 멋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뿌듯했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진짜 잘해야겠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힘을 같이 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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