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후이 “소속사 출연 반대→멤버들 슬퍼하기도…진호와 화해”[EN:인터뷰②]

황혜진 2023. 5.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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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펜타곤 리더 후이(본명 이회택)가 Mnet '보이즈 플래닛'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거듭했던 고민에 대해 털어놨다.

후이는 4월 20일 막 내린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했다. 최종적으로 1위부터 9위까지 총 9인으로 결성된 그룹 제로베이스원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출중한 라이브 실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토대로 파이널 생방송에 진출하며 글로벌 음악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후이는 5월 1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보이즈 플래닛' 출연 계기에 대해 "출연 계기는 펜타곤이었다. 하지만 계기가 펜타곤이라고 해도 개인적으로 큰 성장이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어서 두 가지 다 목표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분들은 반대를 많이 하셨고 걱정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상황적으로 좀 답답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회사 분들은 그전에 했던 활동, 프로듀서로 나갔던 부분들이 괜찮을지에 대해 많이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가 생각했던 목표들을 많이 이야기하며 설득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라는 사람을 더 보여주고 더 많은 분들께 절 알리고, 또 우리 팀(펜타곤)을 알릴 수 있을 것이고 잘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했죠. 사실 그때 당시에는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포부를 말해도 현실과 맞닥뜨려지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하고 싶다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 위주로 했죠."

그도 그럴 것이 후이는 2016년 펜타곤 미니 앨범 'PENTAGON'(펜타곤) 리더로 데뷔한 이래 '빛나리', '청개구리', '데이지' 등 펜타곤 앨범 다수의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직접 만든 유명 프로듀서다. 자체 작업에 그치지 않고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미션곡 'NEVER'(네버), 그룹 워너원 앨범 '1X1=1(TO BE ONE)' 타이틀곡 '에너제틱 (Energetic)' 등 히트곡 작사, 작곡도 도맡았다.

'보이즈 플래닛' 출연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펜타곤 멤버들의 반대는 없었냐는 물음에 후이는 "일단 멤버들이랑 출연 전 이야기를 했다. 사실 응원을 해주는 멤버들도 있었지만 슬퍼하는 멤버들도 있었다. 그렇게 마냥 좋아하지 않는 멤버들도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때 당시 내 생각은 방송에서도 똑같이 이야기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좀 더 멋진 무대, 멋진 팀, 더 잘 성장하는 후이의 모습을 그리자면 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에는 나도 이 결과에 대해 아무도 성급히 어떤 이야기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끝나고 났을 때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만나고 이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모든 걸 잘 해냈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펜타곤은 최근 일부 멤버의 군 복무로 단체 활동 공백기를 보냈다. 이에 후이가 합류한 펜타곤의 완전체 컴백을 기다리던 팬들이 적지 않았다.

후이는 "이 프로그램을 하며 계속 날 응원해 주셨던 팬 분들께 진짜 너무너무 감사했다. 사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 그 부분(펜타곤 완전체 컴백을 기다린 팬들의 마음)도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당연히 군 공백기가 있었고 우리 활동을 기다렸던 분들도 계셨다. 내가 100% 말씀드릴 순 없지만 내가 그 안에서도 펜타곤 앨범을 만들어왔고 당시 상황을 미뤄 봤을 때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지금의 선택이 많은 팬 분들께도 슬프고 좀 아쉬운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서 스스로를 엄청 믿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무조건 잘할 거고 반드시 끝나고 났을 때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결과를 무조건 만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날 계속 응원해 주셨던 팬 분들께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보이즈 플래닛' 출연 소식이 전해진 후 펜타곤 멤버 진호는 후이의 인스타그램을 언팔로우(친구 상태 취소)해 팬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후이는 "그때 당시에는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쉽사리 꺼낼 수 없는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 진호와는 화해했다. 잘 이야기를 했고 지금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진호가 출연 중인 JTBC '팬텀싱어'도 챙겨 보고 있다. 서바이벌 출연하는 멤버들에게 서로 응원을 많이 해 준다. 서바이벌마다 다른 성향이라 어떤 조언을 해줄 순 없는 것 같고 모니터 하고 응원해 준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후이는 "우리 멤버들이 모니터를 꽤나 몇 번씩 해 줬다. 각 멤버들마다 사실 다르긴 한데 모니터를 해줬던 멤버들이 그냥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줬다. 이회택 연습생으로 불리는 내 모습을 보는 게 그리 마냥 좋았던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키노, 려원, 홍석 등 많은 멤버들이 이번 무대는 어떤 것 같다고, 요즘 형은 어떤 것 같다는 얘기를 가끔식 해줬다. 한편으로 멤버들의 고마움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멤버들 없는 서바이벌 도전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후이는 "처음에는 사실 부담이 별로 없었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된 과정에서의 그때 당시 내 상태는 내가 가진 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닌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큰 목표가 있어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프로그램 안에 들어가 보니까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내가 갖고 있었던 프라이드, 자존심, 남들이 바라보는 후이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내 마음속 안에 남아 있었더라. 그래서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내려놓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후이는 향후 펜타곤 리더로서 팀을 이끌며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펜타곤은 지난 10일 일본 신곡 ‘詩(Shh)’(시)를 발매했다. 24일과 25일에는 일본 NHK 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후이는 "일단 펜타곤 콘서트가 다음 주에 있다. 앞으로도 스케줄들이 많이 있을 거다. 후이로서도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재도전 의사도 있냐는 물음에는 "한동안 안 하지 않을까"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상황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희가 앞으로 다음 주부터 콘서트도 하고 여러 가지 무대들도 해 나갈 예정이에요. 팀에서 제가 없었던 시간도 있었다 보니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군 복무로 인한 펜타곤 단체 공백기가 계속 있는 상태이다 보니까 제가 복귀를 한 만큼 다시 딱 안정적인 느낌의 무대를 계속 꾸려 나가며 많은 팬 분들께 우리를 더 많이 알리고 우리를 좋아하실 수 있게 노력할 생각입니다. 콘서트 연습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 저희가 해 나가야 할 무대들과 음악들을 계속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출중한 프로듀싱 역량을 지닌 만큼 향후 선보일 신곡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향후 시도해보고 싶은 음악 스타일이 있냐는 물음에 후이는 "나만의 느낌을 만들고 싶다. 후이만의 장르를 떠나 딱 들어도 약간 이 사람 음악 같다는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싶다. 그게 내 목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후이는 향후 목표에 대해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꿈이 좀 더 커진 것 같다. 사실 난 굉장히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자기 확신과 자기 의심 그 어딘가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분들께 진짜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그런 사랑을 받은 만큼 더 멋지고 큰 꿈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생겼다.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말씀드릴 순 없겠지만 그냥 더 높은 무대, 더 높은 공간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내가 꿈꿔보지 못한 멋진 꿈을 향해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요즘 제 성공의 기준은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나눠줄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제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보이즈 플래닛' 출연도 결정했고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 힘을 줄 수 있고 많은 걸 내어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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