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오너의 ‘특명’…현대카드가 나홀로 위기를 피한 이유[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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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올해 1분기 나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특명이 있었다고 한다.
20년간 현대카드를 진두 지휘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카드론 등 대출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줄이고 본업인 신용판매 비중을 늘린 결과, '위기 속 영업익 상승'이라는 성적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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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위기가 올테니 대출을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영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조정하라”
현대카드가 올해 1분기 나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특명이 있었다고 한다. 20년간 현대카드를 진두 지휘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카드론 등 대출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줄이고 본업인 신용판매 비중을 늘린 결과, ‘위기 속 영업익 상승’이라는 성적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 1분기 전년 동기(943억원) 대비 1.5% 증가한 957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특히 법인세차감전순이익도 같은 기간 958억원에서 959억원으로 견조하게 이어갔다. 당기순익은 보유 파생상품의 법인세 영향으로 769억원에서 7.9% 감소한 70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전업카드사 중 영업익이 오른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지난 1분기에는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순이익이 27% 넘게 감소했다. 특히 고금리의 영향을 받아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올해는 국내 카드사의 침체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현대카드가 나홀로 실적 상승을 이어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주인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2003년부터 현대카드에서 재직한 정 부회장이 2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로 카드채를 비롯한 채권시장 위기를 감지하고 대처했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0년간 오너 역할을 해오지 않았느냐”며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등하고 채권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카드론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일제히 줄이라고 특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분기 현대카드의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 이용금액은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 1분기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907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21억원) 대비 30% 줄었다. 카드론 역시 1조13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06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신규 대출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잔액도 줄었다. 지난 1분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잔액은 각각 4조4637억원, 4073억원으로 각각 4%, 32% 감소했다.
반면 신용판매에 집중하며 애플페이를 필두로 본업에는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신용판매 잔액은 같은 기간 13조5403억원에서 15조2906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신용판매 취급액도 전년 동기 대비 4조7000억원가량 증대했고,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1만명 급증했다.
그 결과 견조한 영업 실적과 건전성을 모두 잡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이어간 결과 올 1분기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줄어든 0.95%를 기록했다. 대손비용이 대폭 늘면서 모두 1%대 연체율을 기록한 다른 카드사와는 다른 점이다.
이같은 경영은 현대카드가 다른 카드사와 달리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정 부회장의 장악력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커머셜을 앞세워 현대카드 지분 5%를 매입하면서 독자 경영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선 주인 있는 기업을 욕하는 경향이 있지만 업계에선 오너가 있으면 이같은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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