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끌면 BTS·블핑·에스파가 밀어주는 K-엔터 4총사…시총 20조 시대 다시 열었다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K-엔터테인먼트주(株)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대 엔터주(하이브·JYP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 총합이 8조원 가까이 늘어난 결과,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총 중 4대 엔터주의 비중은 1%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4대 엔터주 시총이 1년 6개월 만에 20조원대로 재진입하면서 국내 산업 구조에서 K-엔터의 존재감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특히, 증권가에선 4대 K-엔터 대표주의 강세가 단순 테마성 호재에 따른 특정주의 ‘반짝’ 상승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든 결과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의 가파른 우상향 곡선 역시 장기적 추세가 될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4대 엔터주 시총이 코스피·코스닥 시총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4거래일(12·15·16·17일) 연속 주가가 상승한 JYP를 선봉으로 하이브, 와이지, 에스엠까지 2거래일(16·17일) 연속 주가가 오르며 역대 최대 비율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1년 11월 하이브 시총이 약 16조1670억원에 이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때 0.81%까지 올랐던 이 수치는 불과 1년 만인 작년 11월 0.42%까지 떨어지며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이후 6개월이란 단시간 내 2배 이상 상승했고, 특히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0.58%)과 비교했을 때 약 5개월 만에 0.3%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16일 기준 4대 엔터주 시총은 약 20조1124억원으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18개월 만에 20조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각각 지난 2000·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스엠과 JYP의 시총 합계가 1조원 벽을 넘어선 것은 상장 후 10~11년이나 지난 2011년 10월이었다. 2조원 선은 다음 해 9월 곧바로 돌파했지만, 3조원 벽을 넘어섰던 2018년 8월까지는 7년여의 세월이 더 필요했다.
엔터주 시총은 2020년 10월 하이브의 상장과 동시에 11조원 선을 넘어서며 ‘퀀텀점프’를 기록했고, 2021년 11월엔 처음 20조원 선을 넘어 역대 최고치(11월 17일, 약 21조4009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작년 10월 8조원대까지 내려섰던 4대 엔터주 시총은 올 들어 수직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 종가 기준 약 20조8064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약 12조813억원)과 비교하면 4대 엔터주 시총 총합은 무려 72.2%나 늘어난 것이다.
전날 종가 기준 4대 엔터주 시총은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시총 순위로 환산했을 때 현대모비스(약 21조256억원)에 이어 17위 수준이다. 삼성물산(20조3594억원), KB금융(19조7115억원), LG전자(18조3122억원), 신한지주(17조4768억원), SK이노베이션(16조8380억원) 등이 4대 엔터주의 뒤를 따랐다.
올해 들어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JYP다. 전날 기준 JYP의 시총은 약 4조2420억원으로 연초(약 2조3854억원) 대비 1.8배나 올랐다. 코스닥 시총 순위론 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14일 JYP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가수 박진영 씨가 “황당했던 꿈을 이뤘다”고 말했던 시총 3조원 선 돌파를 달성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4조원 선까지 뚫어낸 것이다.
JYP 주가 급등엔 전년 동기 대비 119.2% 증가한 약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지난 1분기 기록한 호실적이 배경에 있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에서 트와이스와 엔믹스의 앨범 판매가 증가했고, 일본에서는 스트레이 키즈와 니쥬(NiziU)의 굿즈상품(MD) 매출액이 150억원을 달성했다”며 “활발한 아티스트 활동을 바탕으로 앨범(이하 전년비 66.3%), 공연(105.7%), MD(273.7%)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졌다. 지적재산(IP) 가치도 상승해 기타 매출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JYP의 미국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A2K’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JYP엔터가 이르면 2분기 중 A2K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4개사 중 가장 먼저 K팝의 미국 현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A2K가 흥행할 경우 시가총액이 6조원대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JYP에 대한 목표가 역시 줄상향 중이다. NH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목표가를 잡았고, 한화투자증권(11만5000→13만5000원)과 하나증권(9만1000→13만원)도 목표가를 13만원대로 설정했다. 이밖에도 메리츠증권(9만5000→12만원), 키움증권(8만3500→12만원), 삼성증권(9만2000→12만8000원), 교보증권(11만→12만6000원), 유진투자증권(9만8000→12만5000원), 현대차증권(6만6000→11만원) 등도 기대치를 높였다.
나머지 3개 엔터주의 성장세 역시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배나 뛴 와이지는 전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7.41% 오른 9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52주 최고가인 9만2900원을 찍기도 했다. 이 밖에 에스엠(3.75%), 하이브(2.8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공연이 본격 재개되면서 K-팝 아티스트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4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세대교체도 성공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JYP뿐만 아니라 하이브도 미국 대형 레이블 기업인 게펜 레코드와 협업해 하반기 미국 걸그룹 론칭을 앞두고 있는 등 K-팝 시장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주가엔 호재다.
지인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엔터주는 더 이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산업군”이라며 “K-엔터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에 체계적인 팬덤 관리, 굿즈와 플랫폼을 활용한 2차 수익 등에 글로벌 대형 레이블의 유통 경쟁력과 마케팅 기술이 결합되는 구간”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무형자산 기술을 수출하는 시대"라며 "K-엔터주의 상승 모멘텀은 최소 연말까지 확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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