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나니 물난리’…이탈리아, 사상자 속출 등 피해 확산

2023. 5. 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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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에 시달리던 이탈리아 북부 지역이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를 겪으며 홍수 피해에 직면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AFP와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현재까지 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에밀리아-로마냐주를 비롯해 마르케주 등 북부 4개주는 지난 36시간동안 평균 200㎜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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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볼로냐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오랜 가뭄에 시달리던 이탈리아 북부 지역이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를 겪으며 홍수 피해에 직면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AFP와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현재까지 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침수 지역 실종자가 적지 않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밀리아-로마냐주를 비롯해 마르케주 등 북부 4개주는 지난 36시간동안 평균 200㎜의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선 500㎜가량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제방이 붕괴하면서 강물이 인근 마을을 덮쳤다. 현재까지 21개 강에서 제방이 무너져 37개 마을이 침수됐다. 250건의 산사태도 보고됐다. 피해 마을 대부분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붕 위에서 헬리콥터 등에 의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로마냐주 주지사는 주도인 볼로냐에서 3000명, 파엔차에서 5000명, 라벤나에서 5000명 등 많은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미켈레 데 파스칼레 라벤나 시장은 “에밀리아-로마냐 역사상 최악의 밤이었다”고 한탄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정부가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정부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긴급 지원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 지역은 최근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탓에 홍수 피해가 더 컸다. BBC방송은 바짝 메마른 땅이 최근 폭우를 흡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초 이번 주말에 에밀리아-로마냐에서 열릴 예정이던 포뮬러원(F1) 그랑프리 경기는 취소됐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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