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힘과 권력은 어디서 오는가…'푸틴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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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 요원으로 시작해 2000년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푸틴 현 러시아 대통령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조명한 '푸틴의 사람들'(열린책들)이 출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2000년 크렘린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과 총리 자리를 오가며 장기 집권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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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KGB 요원으로 시작해 2000년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푸틴 현 러시아 대통령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조명한 '푸틴의 사람들'(열린책들)이 출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2000년 크렘린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과 총리 자리를 오가며 장기 집권을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비롯해 언론 탄압과 기업 몰수 등 철권통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그에 대한 지지율은 80%에 육박한다.
책은 푸틴의 힘과 권력의 근원을 파헤친다. 저널리스트로서 러시아에 체류하며 푸틴 정권을 밀접하게 취재해 온 저자 캐서린 벨턴은 수많은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푸틴이 정치판에 입성하기 이전부터 독재자로 군림하게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벨턴은 푸틴의 철권통치와 금권 정치가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 '실로비키'와 '올리가르히'가 있다고 말한다.
'실로비키'는 푸틴의 이너 서클로, 주로 크렘린 행정실의 고위직을 맡고 있다. 특히 중추 세력은 KGB 같은 정보기관과 군대 및 경찰 조직 출신자들이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다. 이고리 세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세르게이 이바노프 등은 푸틴과 오랫동안 일해 온 최측근이자 핵심 이너 서클로 거론된다. 에 자신들의 세력을 남용하는 무소불위의 집권층이라 할 수 있다.
푸틴 정권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세력은 '올리가르히'다. 이들은 막대한 자산을 소유한 신흥 재벌로 대부분 소련 해체 이후 자본주의로 가는 민영화 과정에 뛰어들어 국영 자산들을 헐값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부를 쌓았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겐나디 팀첸코, 콘스탄틴 말로페예프, 유리 코발추크, 안드레이 아키모프, 바기트 알렉페로프 등 소수의 올리가르히는 각별한 비호를 받으며 러시아 경제를 좌지우지한다. 책에 따르면 이들은 단순히 정권에 우호적인 조력자가 아닌 크렘린의 대리인 혹은 푸틴의 자산 관리인이라는 의구심도 나온다.
푸틴의 사람들에 대한 조사는 러시아의 폐쇄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쉬운 일이 아니다. 벨턴은 내부자와 관련자들과의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푸틴이 KGB 요원으로 활동한 드레스덴과 부시장으로 재직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 크렘린 진출과 권좌 등극 과정까지 날카로운 시각으로 다가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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