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제소 ‘읍참마속’ 평가에…조응천 “‘할까 말까’를 나흘, 마속 졸려서 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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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 자산(코인)' 논란 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가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일부 의원의 평가를 두고 조응천 의원은 18일 "마속은 아마 졸려서 죽을 것"이라면서, 차라리 '만시지탄'에 가깝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앞서 민주당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소속 의원 20명의 이름으로 지난 17일 오후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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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 자산(코인)’ 논란 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가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일부 의원의 평가를 두고 조응천 의원은 18일 “마속은 아마 졸려서 죽을 것”이라면서, 차라리 ‘만시지탄’에 가깝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제갈량의 지시를 어긴 장수 ‘마속(馬謖)’이 군율에 따라 참수형에 처해진 삼국지 이야기에서 비롯한 사자성어 ‘읍참마속’은 군사 기강을 잡기 위해 아끼던 마속을 눈물을 머금고 형장에 보내야 했던 제갈량의 심정을 담아 ‘대의를 위해서라면 측근이라도 가차 없이 제거해야 하는 권력의 공정성과 과단성’을 뜻한다.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떠밀리듯이 발표하는 게 (읍참)마속이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읍참을 하려면 단칼에 해야 된다”며 “할까 말까 이걸 한 나흘 정도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처럼 말하기에 앞서 ‘이재명 대표가 전격 결정을 했다, 읍참마속 이런 표현을 쓰는 인사들이 있다’는 진행자 말에는 ‘만시지탄’이라 부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쇠도 달궜을 때 두드리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김남국 의원이 전격 탈당 선언했을 때 ‘꼬리 자르기다’, ‘면피용이다’라는 말들이 얼마나 많았냐”면서, 사실상 이재명 대표가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소속 의원 20명의 이름으로 지난 17일 오후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이들이 제출한 김 의원 징계안의 ‘징계 사유’는 국회법 및 국회의원 윤리 강령과 국회의원 윤리실천 규범에 따른 품위 유지의 의무, 직무 성실 의무, 청렴 의무 위반이다.
같은 날 오전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의 지시로 ‘전격 결정’됐다고 알려졌지만, 일부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과 당 지도부의 결정 사이에 ‘시간 차이’가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늑장 대응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당 지도부의 제소도 늑장 대응이 민심을 되돌려 당을 위기에 빠뜨린다는 목소리에서 비롯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4일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 의원을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지도부는 의원 간 견해차가 있다는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비판과 불만이 점차 커져 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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