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역대급 이익에 3만선 뚫었다…소비·엔저 바람에 2분기 GDP도 상승 기대 [투자360]

2023. 5. 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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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닛케이 지수도 1년 8개월 만에 3만선을 돌파했다.

엔저 현상과 리오프닝 효과가 상장사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내수 소비 진작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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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일본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닛케이 지수도 1년 8개월 만에 3만선을 돌파했다. 엔저 현상과 리오프닝 효과가 상장사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내수 소비 진작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일본의 1분기 GDP 역시 개인 소비 증가로 3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실적 타고 오른 日증시…엔저·리오프닝 효과=1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 3만93.59로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가 종가 기준 3만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 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제1부 시장에 상장 종목 중 유동성이 높은 225개 종목을 포괄한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토픽스 지수도 2133.61로 장을 마감해, 거품경제 붕괴 당시인 1990년 8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일본 증시 상승에는 상장사들의 역대급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MBC닛코증권은 지난 14일 일본 주요 상장기업의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순이익은 과거 역대 최대였던 2021년 34조엔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상장사 1308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9조1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실적 상승에는 엔저 현상과 리오프닝이 기여했다. 지난해 엔/달러 환율이 150엔 선을 돌파하면서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에 엔화 환산으로 불어났다. 또한, 은행 등 비제조업 분야는 리오프닝 효과로 순이익이 34.7% 상승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대비 엔화가 10%가량 강해졌지만 코로나 이전 엔/달러 환율이 100~110엔선을 오갔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전반적인 레벨이 약하다”며 “지금과 같은 엔화 가치 수준이 유지되며 기업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제조업 분야에서 실적이 크게 올라 주가지수 하단을 지지해 주고 있다”며 “일본 경제가 30년간의 디플레이션을 탈피하면서 드디어 경제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GDP 3분기 만에 ‘플러스’…2분기도 기대=내수 활성화에 힘입어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3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민간 소비 진작이 이뤄지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여행, 외식 등 서비스 분야에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환산(연율) 성장률은 1.6%로 추정된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일본의 민간 소비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춘계임금협상에서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상승률을 보이며 소비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41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출구전략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다만, 긴축의 파급효과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기까진 시차가 존재해 2%대 실업률을 지속하는 일본의 견조한 고용시장과 민간 소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학개미’ 우르르…버핏·엔화 헤지에 투자=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 역시 빠르게 일본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2, 3월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던 투자자들은 4월 상승 전환한 뒤, 이달에만 263만달러 순매수하고 있다. 주식 보관 금액도 30억3145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투자 중인 종합 상사와 엔화 헤지를 이용한 미국 상장 ETF가 포진해 있다. 지난달 11일 워렌 버핏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종합 상사는 앞으로 100년을 넘어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라며 5대 종합상사 지분을 7.4%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 달러 손실을 방어 가능한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는 순매수 결재액 518만달러를 기록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올랐다. 국내 투자자는 해당 상품을 통해 엔/달러 변동에 대한 환율은 고정하면서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경우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되는 경향을 보인다.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환율 영향으로 더욱 상승해, 기존 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에 추가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투자 수익과 함께 환차익 역시 기대할 수 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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