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로 간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중동 물류허브 공략 시동”

2023. 5. 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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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중동 물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18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일 사우디에서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고 중동 해외직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11일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직접 두바이에 있는 현지법인 CJ ICM을 방문해 경영현안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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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세
GDC 구축 발판삼아 시장 선점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사우디 GDC 사업협약 체결식'에서 강신호(왼쪽) CJ대한통운 대표와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오른쪽)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CJ대한통운이 중동 물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18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일 사우디에서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고 중동 해외직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11일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직접 두바이에 있는 현지법인 CJ ICM을 방문해 경영현안을 점검했다.

CJ대한통운이 사우디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이다. 외상 거래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중동은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고 전자상거래 시장도 성장이 어려웠다. 그러나 사우디와 UAE를 중심으로 신용카드가 보편화되고 인터넷·모바일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은 중동의 이커머스 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약 11.5% 이상 성장하고, 사우디가 이 중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더 빠르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당일·익일배송 등 배송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 예정인 사우디 GDC가 중동시장 공략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 구축에 앞서 고객사인 아이허브와의 8년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며 현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현지 내수시장으로도 상품 반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GDC에 보관된 상품을 국내로 반입할 수 없는 한국과는 달리, 규제로 인한 제약요인이 없어 시장 공략이 용이하다. 사우디 소비자들은 자국 내에 위치한 GDC에서 상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고 기존 해외직구의 가장 큰 단점인 교환·반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사우디가 석유 중심 산업구조 탈피를 위해 추진 중인 경제개혁정책도 큰 기회가 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유럽·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세계 해운 물동량의 12%를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가 인접해 있다. 물류와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는 요충지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중심 산업구조 탈피를 위해 내세운 ‘비전 2030’의 7대 사업 중 하나로 “국제무역과 교통 허브 국가를 건설하고, 물류성과지수를 세계 25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리야드 공항 일대에는 300만㎡ 규모로 통합물류특구(SILZ)를 조성했다. 현재 애플이 이곳을 거점으로 삼고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GDC도 내년 하반기에 들어선다.

한편 사우디는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개발사업과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제 2의 중동 특수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한국과 활발한 경제협력을 추진하면서 뷰티·패션·전자제품 등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우디에 첫 전자상거래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시장 선점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현지에서도 CJ대한통운의 진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보내는 만큼 앞으로 신시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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