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 연예계 퇴출되나, 마약 음주운전 양다리 논란까지[이슈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아이돌 그룹에서 탈퇴해 천만다행인 수준이다. 가수 남태현이 양다리부터 음주운전, 마약 혐의까지 연이은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근 남태현과 그의 여자친구인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 출신 인플루언서 서민재에게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지난해 내사에 돌입한 이후 남태현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오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5월 18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진행되는 가운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확정된다.
이와 관련 남태현 소속사 노네임 뮤직 측은 "확인해 보겠다"고 짤막한 입장을 내놓은 후 별다른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남태현 마약 혐의는 지난해 8월 처음 드러났다. 서민재가 개인 SNS에 남태현과 머리를 맞대고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남태현 필로폰 함. 그리고 내 방인가 회사 캐비닛에 쓴 주사기 있다. 그리고 나 때림"이라고 주장했기 때문.
이에 남태현은 SNS를 통해 "어제의 상황으로 놀라셨을 분들께 사과의 말씀드린다. 연인 사이에 다툼이 있었지만 잘 화해했다. 사적인 문제로 이렇게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서민재와의 교제 사실을 처음 공개적으로 인정한 만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남태현은 마약 혐의가 불거진 지 7개월여 만에 음주운전 물의도 빚었다. 3월 8일 새벽 서울 강남 도로변에 차를 주차한 채로 문을 열다 옆을 지나가던 택시와 충돌한 것. 경찰 조사 당시 남태현은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3월 23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마약 혐의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반면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즉각 시인했다. 남태현은 3월 10일 SNS를 통해 "경솔한 판단으로 인해 발생한 이번 잘못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너무나 부끄럽다. 잘못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고, 자숙하며 뉘우치고 또 뉘우치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남태현 소속사 측은 "남태현이 강남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마친 후 먼저 대리기사님의 출차를 기다리던 지인들의 차량을 가로막고 있는 자신의 차량을 약 5m쯤 이동해 다시 주차한 뒤 호출한 자차 대리기사님을 기다리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남태현이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던 중, 남태현 차량과 지나가던 택시의 사이드미러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남태현은 충돌 직후 택시 기사님의 피해를 살피고 피해를 입으신 부분에 관해 충분한 보상을 약속드렸다"며 "음주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경솔한 판단을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남태현은 자신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고 있으며 이후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 잘못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남태현은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신분이었던 2013년 방송된 YG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 WHO IS NEXT'(윈 : 후 이즈 넥스트)에 A팀 멤버로 출전해 이름을 알렸다. A팀이 B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남태현 역시 2014년 보이그룹 위너 멤버로 발탁돼 가수 데뷔의 꿈을 이뤘다.
남태현은 데뷔하자마자 멤버들과 함께 음원 차트 1위, 음악 방송 1위, 주요 음악 시상식 신인상 수상 등 쾌거를 이루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데뷔 초부터 홀로 태도 논란 등 자잘한 구설수에 휩싸이다 2016년 심리적 건강 문제를 이유로 그룹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남태현은 공식적으로 밝혔던 팀 탈퇴 이유가 아닌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식의 일방적 폭로를 이어가며 파장을 일으켰다.
밴드 사우스클럽 보컬로 재데뷔한 이후에는 2019년 공개 열애를 하다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이른바 양다리 논란에 휩싸여 당시 교제하던 여성에게 저격당했다.
범법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도 결국 지키지 못했다. 남태현은 2020년 2월 SNS 생방송을 통해 "난 범죄를 저지르거나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년여 만인 지난해 필로폰 투약 혐의에 휩싸인 데 이어 올 3월 만취 음주운전이 발각돼 비판받았다. 소속 그룹에서 탈퇴하지 않았다면 멤버들에게 주기적으로 민폐를 끼치고, 팬들의 속을 썩였을 문제아 수준 행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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