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450억 규모 페루 경비함 두 척 계약…K-방산 입지 공고화
STX, 풍부한 현지 건조 경험 및 적기 인도 등으로 조기 전력화에 기여…페루 해상 단속 비율 대폭 향상
중남미 국가 및 아프리카 중심으로 육·해상 방산 확대, K-방산 명성에 기여할 것
STX는 한국 시각으로 18일 페루 침보테(Chimbote)에 위치한 페루 국영 해군 조선소 시마 조선소(SIMA-PERÚ S.A)에서 엘버트 호세 델 알라모(Herbert José Del Alamo Carrillo) 시마 이사회 의장(해군 제독), 세사르 베나비데스(Cesar Augusto BENAVIDES Iraola) 시마 대표(해군 제독), 조영준 주페루 한국대사, 박진희 주페루 한국 무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비함 7, 8호선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STX가 수주한 500톤급 경비함 두 척은 길이 56.5m, 너비 8.5m, 디젤 엔진에 최대 속력 23노트(약 4만2596km/h)다. 30mm RCWS(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원격 사격 통제 체계)와 12.7mm 기관총 두 세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불법 어로나 밀입국자, 마약상을 단속하고 소형 해상 테러를 방지하는 등 페루 연안의 경비 업무에 투입된다.
경비함은 STX와 시마 조선소가 공동으로 작업한다. CKD(Complete Knock Down∙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STX가 설계 및 기자재 공급을 담당하고 STX의 감리 하에 시마 조선소에서 최종 건조하는 방식이다. 2년여의 건조 기간을 거친 후 오는 2025년 상반기 페루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시마 조선소는 페루 해군 소속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페루 정부의 선박 대부분을 관리하는 국영 조선소다. STX는 지난 2018년 시마 조선소와 중남미 시장 공동 개척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사업 확대를 비롯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진 바 있다. 이번 계약에는 주페루 한국 대사관의 방산 세일즈 외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페루 내에서 경비함 증대에 대한 니즈가 큰 만큼, 페루 해군의 전술적 사양에 걸맞은 함정을 지속적으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약 10년간 페루에서 500톤급 경비함을 여섯 척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풍부한 현지 건조 경험을 비롯해 매 차례 적기 인도하며 조기 전력(戰力)화에 기여한 역량 등을 토대로 페루는 물론 중남미 방산 시장을 확대 공략할 방침이다.
STX 방산 사업 관계자는 “페루 바다는 전 세계 어획량 2위를 차지할 만큼 수산물의 보고로 알려졌지만, 과거부터 끊이지 않는 불법 어로 행위로 큰 피해를 보고 있었다”라며 “페루에서 STX의 해상 경비함이 여섯 척으로 늘어나면서 단속 비율은 이전의 1% 미만에서 15% 이상으로 크게 향상됐으며 마약 단속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STX는 현재 페루뿐 아니라 중남미 국가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다양한 함정을 프로모션하고 있으며, 군용 차량 등 육상 방산 사업으로도 확장해 K-방산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TX는 2013년, 페루 정부와 해상 경비정 건조 계약을 처음 체결하고 2021년까지 총 9000만 달러(한화 약 1130억원) 규모의 500톤급 경비함 여섯 척을 건조 및 공급했다. 2013년 입찰 당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8개 조선소가 참여한 바 있으며 STX는 페루 해군의 요구 사항을 가장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페루에서 경비함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함께 중남미 방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한 콜롬비아에 CPV(Coastal Patrol Vessels∙연안 경비함)를 인도한 바 있으며 나이지리아 육군에 한국형 소형 전술차를 공급하고, 이라크에 구급차를 수출하는 등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다양한 방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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