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꺾은 펩 감독 "1년 간 속 쓰렸는데… 이제 고통에서 벗어났다"

준결승 2차전서 4-0 대승 거두고 결승 진출
2021-22시즌 4강서 레알에 패한 빚 갚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징크스를 깨뜨린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감독이 마침내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맨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지난 10일 열렸던 1차전서 1-1로 비겼던 맨시티는 1·2차전 합산 5-1로 승리,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6월11일 열리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결승전을 통해 창단 후 첫 UCL 우승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2020-21시즌 처음으로 UCL 결승전에 올랐으나 첼시(잉글랜드)에 패해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더 짜릿한 승리였다고 돌아봤다.

맨시티는 지난해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2차전에서도 맨시티 리야드 마레즈가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후반 막판 연속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5분과 46분 호드리구가 연속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카림 벤제마의 골로 기적적인 승리를 따냈다. 반면 맨시티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충격에 빠졌다.

때문에 맨시티에게 이날 승리는 달콤한 복수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일어났던 일 때문에 1년 동안 속이 쓰렸다"며 "오늘 마침내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패배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파죽지세의 맨시티는 UCL 첫 우승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3관왕(트레블)에 도전한다.

EPL에서 현재 27승4무4패(승점 85)로 1경기 더 치른 아스널(승점 81)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으며 FA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UCL 결승에 오르면 축하를 받아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없다"며 "이번 주말에 EPL 우승을 할 수 있다. 내일 하루만 가족과 보내고 곧바로 주말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 유럽 챔피언을 향한 분명한 목표도 나타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관왕에) 더 가까워졌다"며 "이번 시즌 맨시티는 정말 잘하고 있다. 즐거움과 기쁨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를 지켜보는 팬들도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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