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 에콰도르 대통령, 국회해산 전격 명령.. 격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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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탄핵절차를 진행 중인 국회를 해산하는 명령을 내렸다ㅣ고 국내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그 동안 학생과 국민의 시위대로부터 탄핵 요구를 받았던 라소 대통령은 17일 아침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으로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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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7일 국회의사당 안팎에 무장군대 배치 의원들 축출
전날 탄핵 청문회에서 부패혐의 등 전면 부인
"조기 총선 실시..국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 주장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탄핵절차를 진행 중인 국회를 해산하는 명령을 내렸다ㅣ고 국내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그 동안 학생과 국민의 시위대로부터 탄핵 요구를 받았던 라소 대통령은 17일 아침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으로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 때까지 6개월 동안 대통령 특령에 의한 통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라소 대통령은 전날인 16일에 열린 탄핵 청문회에서 국회의 다수당인 야당이 제기한 부정부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7일 수도 키토의 국회의사당에는 건물 안팎에 군 병력이 배치되었고 곳곳에 철제 장벽들이 세워졌다.
국회 안에 있던 의원들은 의사당 밖으로 쫒겨 났으며 다른 국회의원들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국회 공보실은 밝혔다.
후안 사파타 내무장관은 현장에 도착해서 대통령의 해산명령을 수행했으며 경비병력을 증강시켜 혹시 있을 지 모르는 폭력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 해부터 국민 시위를 주도해왔던 에콰도르원주민 연합회는 라소 대통령의 국회해산명령을 강력히 비난 하는 성명을 17일 발표하고 앞으로 신속하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보수파인 라소 대통령이 경제난과 범죄 증가 등 국민 불만과 부패 혐의로 탄핵위기에 처하자 국회해산 명령을 내린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의회와의 대립을 해결하는 극한 선택이라고 논평했다.
대통령 명령의 첫 사용은 대규모 감세안이었고 불과 몇시간 만에 극렬한 반대에 부닥쳤다. 하지만 라소는 의회를 비난하면서 국회가 정부의 안정을 흔들고 있다는 성명을 TV를 통해 발표하는 등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라소는 이번 국회 해산 명령이 "에콰도르 국민에게 차기 총선을 통해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권한을 돌려주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국회에서는 대통령 퇴정 이후 곧바로 여야 의원들이 발언권을 얻어 격렬한 논쟁을 벌였는데, 분위기는 탄핵 가결 쪽으로 흘러갔다.
현재 여소야대로 꾸려진 에콰도르 국회(재적의원 137명)에서 중도좌파 계열 야권은 87석 정도다. 수치상으론 탄핵에 필요한 92표(재적의원 ⅔ 이상)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최근 좌파 성향 국회의장을 재선하는 과정에서 96명의 지지표가 나와 중도 우파인 대통령에겐 극히 불리한 상황이었다.
에콰도르 선관위는 라소의 발표 몇 시간 뒤에 7일 이내로 총선 날짜를 결정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에콰도르는 앞으로 90일 이내에 총선을 통해 새 대통령과 새로운 국회의원들을 선출하게 된다.
라소 대통령의 국회해산 직후 에콰도르군 최고 사령관은 어떤 폭력에 대해서도 무장 병력이 이를 진압할 것이라고 경고해 앞으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라소 대통령은 원주민 단체와 일반 시민들에게는 반대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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