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엉뚱한거 하냐며 몸사리는 임원 사라져야”[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이예린 기자 2023. 5. 18. 09: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원진부터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김재구(59·사진) 한국경영학회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혁신에 필수적인 '창의성'이 녹아들기 위해선 실패를 딛고 올라서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실리콘밸리 등 혁신 기업과 비교하면 창의적인 조직 문화는 한참 뒤처진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임원진부터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김재구(59·사진) 한국경영학회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혁신에 필수적인 ‘창의성’이 녹아들기 위해선 실패를 딛고 올라서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과거 오랫동안 선진국에 대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추격자)로서 주어진 목표에 주력하는 식으로 성공 궤도에 올랐다”며 “하지만 이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되면서 신사업을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시도를 하면 실패를 겪는 게 당연한데, 임원진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에 비해 책임감이나 리스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왜 엉뚱한 거 하냐’며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다”며 “잽을 여러 군데 던지며 도전하는 방식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적 혁신)’으로 사업 모델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학회장은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회의 문화, 업무 지시 방식, 재택근무, 유연 근로 시간제 등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것도 창의성을 발휘하게 할 수 있다”며 “장소와 무관하게 일에 대한 의미를 찾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상위 직급도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학회장은 “실리콘밸리 등 혁신 기업과 비교하면 창의적인 조직 문화는 한참 뒤처진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20% 타임제’, 3M의 ‘15% 룰’ 등이 본받을 만한 제도로 평가된다. 구글의 모든 직원은 업무 시간의 20%를 본인이 원하는 창의적 프로젝트에 쓸 수 있다. 3M도 업무 시간의 15%를 창의적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신상품을 연구하는 데 쓸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김 학회장은 국내 기업의 긍정적 사례로는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경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1979년 세웠던 고유의 철학인 SKMS를 들었다. 그는 “SKMS는 새 문화를 창출, 공유, 확산하는 굉장히 좋은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