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기운으로 휴식을 취하는 힐링 플레이스

서울문화사 2023. 5. 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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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청각, 촉각으로 느끼는 물의 기운으로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플레이스를 찾았다.

쉼을 위한 블루 스페이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연을 만났을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특히 파도 소리와 바다 냄새, 까끌한 모래의 감각, 흐르는 강물 등을 느낄 수 있는 푸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영국 서식스 대학교 연구팀의 발표 이후 ‘블루 스페이스’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가 잇따랐다. 글래스고 캘리도니언 대학(GCU) 연구팀도 블루 스페이스에 있으면 스트레스와 불안, 비만, 심혈관 질환, 조기 사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니암 스미스 박사는 블루 스페이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신 건강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막혀 있는 공간보다 드넓고 탁 트인 공간, 자연으로 발길을 돌렸던 사람들은 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 달리 천천히 흐르다 못 해 정적이기까지 한 자연에서 잠시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장 친숙한 카페부터 전시, 미술관까지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물멍’의 공간을 소개한다.

카페 울산바위 뷰, 카페 긷(GID)

고고한 학처럼 우뚝 서 있는 카페 긷의 외관은 학의 날개를 형상화한 것이다. 설악산 울산바위 동쪽에 위치한 학사평 마을은 지명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선조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크고 하얀 학 2마리가 하늘로 승천해 한 마리는 학사평 마을에, 다른 한 마리는 고성의 학야리 방향으로 날아갔다 하여 학과 관련된 지명이 지어진 것. 날개를 뜻하는 ‘깃’에서 이름을 가져온 카페 긷은 학의 모습과 분위기를 많이 닮아있다. 건물 외관과 카페 내부 천장에는 학의 날개를 모티브로 한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탁 트인 자연을 보며 쉬어 갔으면 좋겠다는 설계자의 바람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잔잔하게 일렁이는 2개의 수공간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컬러나 인테리어 대신 자연의 일부처럼 만들어진 공간에서 날이 좋을 땐 웅장한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심신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카페 긷이다.

주소 강원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60

카페 한옥 카페에서 물멍, 내류사

경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불국사 바로 앞에 위치한 내류사는 한옥 카페다.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린 외관과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가 대조적이다. 너른 실내는 사방으로 통창을 내 개방감이 느껴진다. 내류사의 가장 큰 특징은 카페 한가운데를 지나는 물길과 천장에 매달린 투명하고 둥근 물 수반이다. “흐르다 머무는, 머물다 흐르는”이라는 카페 소개처럼 물이 흐르는 소리, 물결의 움직임을 보며 물멍을 즐기기 그만이다. 고즈넉한 밖의 풍경까지 어우러져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올봄에는 카페 앞 큰 벚꽃나무에서 흩날리는 벚꽃잎을 감상하고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가까이 느껴보자.

주소 경북 경주시 영불로 263-7

전시 바다를 유영하듯,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유럽과 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를 누비며 광활한 야생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작가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사진전. 심해에서 공해로, 해변에서 원시의 숲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6개의 존을 구성했다. 200여 점의 사진과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영상 연출작 <워터 드롭>까지, 시각·청각·촉각을 자극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자연과 동물, 사람이 조화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인간이 바닷속에서 고래와 함께 자유롭게 헤엄치는 사진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무한함, 거대한 고래라는 자연의 신비 앞에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이 본질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원초적 힐링을 느끼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는 나탈리 카르푸셴코.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대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5월 7일까지.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9 생각공장데시앙플렉스 지하 1층 그라운드시소 성수

미술관 자연의 풍경도 하나의 전시관으로, 바우지움조각미술관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2015년에 개관한 조각 전문 사립 미술관이다. 여류 조각가 김명숙 관장이 설립했으며, 23,140㎡(7,000평)의 드넓은 부지에 ‘우리나라 근현대 조각관’을 비롯해 2개의 상설 전시관, 기획전시실, 5개 테마 정원과 카페 등의 시설을 갖췄다. 중앙대 김인철 교수가 설계한 미술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한 건축 외벽과 담의 독특한 재료와 시공법이 특징. 층층이 쌓인 쇄석 사이로 콘크리트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우연하게 형성되도록 했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에서는 물의 정원, 소나무 정원, 돌의 정원, 잔디 정원, 테라코타 정원까지 5가지 테마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물의 정원은 미술관과 함께 구름의 이동, 저녁노을, 바람의 움직임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이 물에 비치도록 만들어졌다. 날이 맑을 땐 자연을 투명하게 담아낸 캔버스가, 비가 오면 규칙적으로 그려내는 원형의 그림이 되는 물의 정원은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근현대 조각관 안에서는 물의 정원을 감상하며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주소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온천3길 37

체험 공간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 섬세이 테라리움

요즘은 ‘뷰 맛집’이 대세다. 사람들은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자연을 느끼길 원한다. 그런데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모래, 자갈, 흙, 물을 밟고 흔들리는 갈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연 체험관’이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섬세이가 조성한 인공 자연 공간, 섬세이 테라리움에서는 오감으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시각과 청각을 차단한 어두운 공간을 맨발로 걸으며 손끝과 발끝의 감각만으로 공간을 인지한다. 그리고 물 내음과 촉감을 통해 감각을 깨워본다. 바람의 움직임을 만져보기도 하고 소리도 들으며 온몸으로 느껴본다. 나무와 돌이 있고 물이 흐르는 공간에서 차를 마신 뒤 빼곡한 나무 사이로 자연의 빛과 바람을 맞이하는 공간까지. 감각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공간에서 잠시 생각을 비우고 오로지 몸의 감각을 느껴보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44-1

에디터 : 이채영 | 사진 : 각 장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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