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 에콰도르 대통령, 잔여 임기 포기하며 국회 해산권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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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위기에 처한 에콰도르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17일(현시간) 국회를 해산하는 권한을 발동했다.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심판할 수 있는 에콰도르인 만큼, 라소 대통령의 이번 국회 해산권 발동으로 에콰도르 현장은 더욱 격랑에 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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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탄핵 위기에 처한 에콰도르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17일(현시간) 국회를 해산하는 권한을 발동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소 대통령은 이날 전국 TV 네트워크 방송을 통해 "저는 오늘 헌법 148조에 명시된 국회해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에콰도르에서 대통령이 국회해산권을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책임한 입법부의 정치적 위기 초래와 내부 소요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라소 대통령의 발표에 따라 그는 대통령 잔여 임기를 포기하면서 국회를 해산하고,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실시를 함께 요구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선거일을 정해 공고할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면서 이는 국민들에게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탄핵 위기에 놓여있는 라소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탄핵 요구가 부당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지난 16일 라소 대통령은 수도 키토의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과 연관된 각종 범죄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한국이나 중국처럼 가장 역동적인 경제 활동을 하는 국가처럼 우리 제품을 수출하는 무역 의제 수행을 위해선 정치적인 안정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심판할 수 있는 에콰도르인 만큼, 라소 대통령의 이번 국회 해산권 발동으로 에콰도르 현장은 더욱 격랑에 빠질 전망이다.
현재 137명 재적의 에콰도르 국회의 경우 중도좌파 계열 야권은 87석으로, 탄핵에 필요한 92표엔 조금 부족한 상황이다.
대통령이 이처럼 국회 해산권을 발동하며 퇴임하는 사태를 현지에선 '동반 사망'이라고 일컫는데, 에콰도르 원주민 단체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코나이에)은 '동반 사망'이 현실화할 경우 전국적인 반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코나이에 대표 레오니다스 이자는 이 같은 라소 대통령의 선포에 대해 "군과 경찰의 도움을 받은 비겁한 자기 쿠데타"라고 지적하며 라소 대통령이 '독재'를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심각한 상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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