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함 그대로…‘최악 침몰참사’ 타이태닉, 전체 3D이미지 첫 공개

2023. 5. 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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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침몰 중 하나로 꼽히는 타이태닉호 사고의 진실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1912년 4월14일, 해저 약 4000m 밑으로 가라앉은 후 100년 넘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타이태닉호의 전체 모습이 최근 실물 크기 3D 이미지로 처음 공개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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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지도 제작 업체 마젤란사가 만들어낸 타이태닉호 3D 이미지 [마젤란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역대 최악의 침몰 중 하나로 꼽히는 타이태닉호 사고의 진실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1912년 4월14일, 해저 약 4000m 밑으로 가라앉은 후 100년 넘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타이태닉호의 전체 모습이 최근 실물 크기 3D 이미지로 처음 공개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타이태닉호 탐사는 1985년 심해에서 배가 처음 발견된 후 지금껏 이뤄졌다. 하지만 선체가 너무 크고, 심해 특성상 빛이 잘 닿지 않아 일반 카메라로는 타이태닉호의 일부분만 촬영할 수 있었다.

심해 지도 제작 업체인 마젤란 사와 이번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애틀랜틱 프로덕션 주도의 3D 스캔 기술이 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200시간에 걸쳐 타이태닉호를 스캔했다. 전문가들이 원격 제어한 잠수정이 심해 모든 각도에서 70만개 이상 이미지를 촬영했다. 그런 다음 3D 이미지로 타이태닉호의 실물 모습을 구현했다.

심해지도 제작 업체 마젤란사가 만들어낸 타이태닉호 3D 이미지 [마젤란사 홈페이지 캡처]

3D 이미지상 타이태닉호는 선수(船首)와 선미(船尾)로 쪼개져 있다. 간격은 약 800m다.

녹 덩어리가 깔린 선수, 큰 구멍이 난 갑판 오른쪽, 엿가락처럼 휘고 꺾인 선미의 철골 구조물도 볼 수 있다.

타이태닉호의 호화로움을 돋보이게 했을 조각상과 금속 공예품, 마개를 따지 않은 삼페인 병도 나왔다.

수년간 타이태닉호를 연구한 파크스 스티븐슨은 "잠수정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타이태닉호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어 놀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타이태닉호가 정확히 어떤 형태로 빙산에 부딪힌 것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중"이라며 "3D 이미지를 연구하면 1912년, 그 운명적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탐사 계획을 주도한 마젤란 사의 게르하르트 세이퍼트는 "이번 탐사는 그간 수행한 수중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수심 4000m 자체로 어려운 도전인데 현장에는 해류도 있었다. 난파선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무엇도 건드리면 안 됐다"고 했다.

심해지도 제작 업체 마젤란사가 만들어낸 타이태닉호 3D 이미지 [마젤란사 홈페이지 캡처]

한편 건조 당시 최고의 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태닉호는 1912년 첫 항해에서 빙하를 만나 침몰했다.

영국 사우샘스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한 이 배가 침몰해 승객 2224명 중 1500명이 사망했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아있다. 한국에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사고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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