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 유튜브 1백만 찍고 '나혼산'까지 "오해 없이 봐주세요" [인터뷰②]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유튜브에 떴다 하면 조회수 100만은 찍고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까지 나갔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밀려드는 관심 속에도 신중하게 중심을 잡았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최근 MBC의 아나운서국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와 보도국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콘텐츠 '4춘기'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인왕산 끝자락 암반을 낀 단독 주택에서 유유자적한 자연인 같은 그의 행보는 '아나운서'에 대한 틀을 깬 소탈한 인간미로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까지 출연한 상황. 1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봤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모처, 퇴직금까지 미리 정산받아 '영끌'로 마련한 김대호 아나운서의 소박한 주택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380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도 그가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 대부분 조회수 100만은 거뜬히 넘기는 상황. 사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유튜브 시작을 한 차례 고사하기도 했다. "관심 없는 걸 열심히 할 수는 없었다. 마음에 안 들면 안 할 수도 있다고 처음엔 고사했다"는 것. 그런 김대호를 아나운서국 동료들이 설득했고, '4춘기' 제작진도 다시 한번 다듬은 기획을 제안하며 '홍제동 김대호 반장' 같은 그의 이야기가 대중에게 공개됐다.
평일에 김대호 아나운서는 '생방송 오늘 저녁'을 라이브로 진행한다. 자연스레 그의 일정은 생방송 전후 혹은 주말 휴식 시간을 쪼개 진행하는 촬영으로 빼곡했다. 특히 아나운서로 방송 12년을 해왔지만 연예인으로 스케줄 관리를 받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온 적 없는 그로서는 아직은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벅찼다. 이에 그는 "회사에 속해 있다 보니 연락을 먼저 받는 대로 일을 잡고는 있는데 어떤 건 하고 어떤 건 안할 수가 없어서 최대한 닿는 대로 하려고는 한다. 처음으로 시간표까지 짜면서 하고 있다"라고 나름의 고충을 밝혔다.
전에 비해 휴식도 줄고 그렇다고 큰 보상도 없이 거듭되는 일정에 '현타'가 올 때도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호 아나운서는 "제 나이 40인데 남은 40년을 전보다 재미있고 다채롭게 살아보려고 지금 의지가 있을 때 찾아주는 게 고마워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고, '현타'가 올 때도 있고 괜찮아질 때도 있지만 결국 유튜브도 제가 선택한 것이지 않나. 이렇게 살고 있는 것도 제 선택인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정작 그는 "처음에 영상 나가고 좋아해주시는 반응을 봤을 때 '내 어디가 웃긴 거지?', '나에 대해 궁금할 게 뭐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많은 말을 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드는데 나는 그저 살던 대로 사는 건데 다를 게 뭐가 있나 싶었다"라며 머쓱해하기도 했다. 2011년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MBC 아나운서로 발탁된 뒤 12년이 지났지만 그는 지금과 변함 없었기 때문.
물론 막연하게 도전해 붙었던 신입사원 때와 달리 퇴사 위기도 휴직으로 극복하고 마음을 다잡은 때도 있었다. 그 사이 방송 눈치도 보게 됐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사회가 바뀐 것도 있고 방송사라는 조직이 다른 회사에 비해 유연하게 바뀐 점도 큰 것 같다. 지금 내 모습을 받아들여 주는 이런 시대도 사실 고맙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상한 게 아니라 독특하다고 표현해주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런 김대호 아나운서의 현재 바람은 "저를 오해 없이 봐주셨으면 한다"는 것. 그는 "이제 저를 솔직하게 보여줄 준비가 돼서 항상 해왔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있다. 그런데 저라는 사람의 모습이 어떤 분들께는 불편하고 맞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제가 잘못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다른 부분은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저는 저를 보여드리고 받아주시는 게 너무 만족스럽다. 마음에 쌓아두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다. 뭐든 말하고 푸는 게 좋지 속에 담아두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보시는 분들도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편하게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킬링 타임' 용으로 저를 보고 하루에 잠깐이라도 웃어주시면 그것도 너무 감사하다"라고.
"일면식 없는 분들이 나를 보고 하루에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 저는 준비가 돼 있으니 오해 없이 제 인생을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라는 김대호 아나운서. 쏟아지는 관심의 가치를 모르지 않을 방송 12년 경력이건만. 거창하지 않고 소박한 바람이 그를 더욱 응원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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