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충전중 아닌데 굉음 후 폭발···온집안에 연기·그을음

김태원 기자 2023. 5. 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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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화재 사고도 증가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일 새벽 2시께 전동킥보드 폭발로 집에 불이 붙어 죽다 살아났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앞서 지난 9일에도 광주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내부에서 충전하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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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 가정집에서 전동킥보드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전동킥보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화재 사고도 증가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일 새벽 2시께 전동킥보드 폭발로 집에 불이 붙어 죽다 살아났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킥보드는 충전 중이 아닌 상태였고 현관 앞에 놓여 있었다”며 “갑자기 현관 쪽에서 삐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소리가 커지며 굉음과 함께 (킥보드가) 폭발했다”고 적었다.

이어 “몇 초 안 되는 사이에 검은 연기가 온 집안을 덮었고 유독가스로 인해 숨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 불이 순식간에 현관 앞을 덮었다”며 “도어록이 열기로 인해 녹아 문이 열리지 않는 상태에서 이웃의 119 신고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웃 주민이 소화기를 들고 함께 진화를 도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불은 20여 분만에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에 따르면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던 현관은 벽·바닥 모두 타버렸고 집 안도 재로 뒤덮였다. 경찰과 소방 조사 결과 전동 킥보드 배터리 폭발이 화재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소방 조사 결과 본인 과실이 없다고 판명나 킥보드 업체에 연락을 취해 보험 처리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킥보드 업체는 배터리 결함을 피해자에게 증명해오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발급해 준 서류만 인정된다"고 답변했다.

이에 피해자는 "제품 제조일이 2022년 5월이고, 구매일은 2022년 7월이라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제품을 과하게 쓰지도 않았고 과충전하지도 않았으며 일주일 서너 번 하루 10~20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전기가 꽂혀있는 상태였다면 과실을 인정하겠지만, 충전기가 꽂혀있지 않았다"면서 "만약 그 시간에 잠들어 있었다면 지금, 이 글을 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A씨는 "현재 과학수사대팀이 와서 현장 검증과 함께 제품을 수거해 간 상황"이라며 "집은 난장판에 독한 냄새와 매연 분진으로 생활이 불가능하고 하루하루 모텔 잡아가며 생활 중"이라고 토로했다.

도로에 방치된 적동킥보드.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최근 들어 전동킥보드 사고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광주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내부에서 충전하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달 3월에도 세종시의 한 상가 인근에서 주차된 전동 키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해 8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자체적으로 진화됐다.

실제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7년 4건이던 전동 킥보드 화재 건수는 2018년 5건, 2019년 10건, 2020년 39건, 2021년 39건으로 급증해 5년 동안 모두 9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이 48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전동 킥보드의 화재 원인은 대부분 배터리로 지목된다. 사용자들은 배터리가 과충전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는 편이 좋다. 과충전 보호장치 등 안전장치가 장착된 인증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코드를 잘 뽑아둬야 한다. 충전할 때에는 주위에 인화성 물질을 두지 않아야 하며 화재시 대피로를 확보하기 위해 현관문이나 비상구 근처에 충전하지 않도록 소방당국은 조언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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