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촘스키·다이먼...희대의 성착취자의 `엡스타인의 덫`에 걸리나
세계 최고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시대의 양심' 노암 촘스키 교수, 세계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미국에서 희대의 성착취자로 불리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망령이 되살아 나고 있다. 머스크에 대해서는 엡스타인과 관련해 소환장이 발부됐다. 촘스키는 엡스타인에게 재정 조언을 구한 사실을 드러났다.다이먼 회장은 사건에 휘말려 오는 26일 사임할 예정이다.
금융가인 엡스타인은 엘리트 사회 내에 이너서클을 만들어 미성년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하고, 성접대을 했다는 혐의 받았다.유죄를 받아 뉴욕 교도소에 복역중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이다. 그는 요크 공작 앤드루,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등 수많은 저명 인사들과 친분을 맺고 있었음이 밝혀지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법원, "머스크 자료 제출하라"
로이터, CNBC 등에 따르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는 엘론 머스크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자료제출 등을 요구했다. 소환장은 지난 4월 28일 발부됐다. 하지만 소환장 전달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이에 법원에 의견을 구했고 미국 연방판사는 17일(이하 현지 시각) 테슬라를 통해 소환장을 전달해도 된다고 허용했다.
버진아일랜드는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세계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맨하탄 지방법원에소 소송을 진행중이다.JP모건은 금융가 제프리 엡스타인이 성폭행을 할 수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혐의로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1998년부터 2013년까지 JP모건의 고객이었다. JP모건측은 잘못된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엡스타인이 머스크를 JP모건 측에 '소개해줬거나 소개해주려고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장은 머스크에 대해 엡스타인과 JP모건과의 모든 통화 기록, 그리고 엡스타인의 성매매와 성접대와 관련한 자료 등을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촘스기...'공짜 재정 컨설팅'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 지식인이다. 그가 엡스타인에게 '공짜 재정 조언'을 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촘스키 교수는 엡스타인의 뉴욕 맨해튼 저택을 방문해 저녁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촘스키 교수가 2018년 엡스타인과 관련된 계좌로부터 약 27만 달러(약 3억6000만 원)를 이체받았다고 보도했다.
촘스키 교수는 이에 27만 달러는 다른 계좌에 있던 개인 자산일 뿐이고, 엡스타인으로부터는 단 한 푼도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계좌에 예치된 돈이 엡스타인의 계좌를 거쳐 이동한 이유에 대해선 첫째 부인이 사망한 후 공동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촘스키 교수는 "15년 전 첫 부인이 사망한 뒤 재정 문제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다가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엡스타인은 특정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촘스키 교수의 다른 계좌로 이체하라고 조언했고, 이체 과정에서 엡스타인과 관련된 계좌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촘스키 교수는 엡스타인에게 재정적 조언을 구했지만,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등 법적인 계약 관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촘스키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재정적 조언을 구한 2018년은 엡스타인이 이미 성범죄자라는 사실이 미국 내에서 널리 알려진 상황이었다.
당시 미국 언론이 엡스타인 사건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억만장자의 성범죄 사실이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대의 양심'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촘스키 교수가 재정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정도로 친분을 쌓은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촘스키 교수는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WSJ의 질의에 대해 "일단 이 문제는 다른 사람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개인사"라면서도 "엡스타인을 알았고, 가끔 만났다"고 답했다.
◇퇴진하는 세계 최대은행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오는 26일 법정에서 증언을 할 예정이다. JP모건에 대해서는 한 여성이 엡스타인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엡스타인은 교사로 재직하다가 금융업에 뛰어들어 큰 돈을 번 금융가다. 그는 엘리트 사회 내에 이너서클을 만들어 미성년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하고, 성접대을 했다는 혐의 받았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5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부모가 14살 딸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앱스타인은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2008년 플로리다 주 법원에서 이성년 여성 매출 알선과 고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엡스타인은 구급 기간 동안 14세 이상 소녀 36명을 추가로 학대한 사살을 자백했다. 그는 플리바겐으로 약 13개월 후 석방되었다.
2019년 7월 엡스타인은 플로리다와 뉴욕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다시 체포되었다. 2019년 8월 10일 그는 수감되어 있던 뉴욕 광역시 교정센터에서 숨졌다. 자살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가담자가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엡스타인을 암살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엡스타인이 요크 공작 앤드루,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등 수많은 저명 인사들과 친분을 맺고 있었음이 밝혀지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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