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젬마 "질문이 중요한 챗GPT 시대, 파블로 네루다의 '질문의 책'의 질문과 상상" (철파엠)
18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시 '질문의 책'을 소개했다.
이날 김젬마는 "모든 위대한 철학은 의문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하는 것,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데 가장 중요한 지적 작용인데 특히 챗GPT, AI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고민하게 되는 이 혼란의 시대에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한다. '답을 하는 기계로 남을 것인가, 질문하는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라고 말하고 "제가 한 말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DJ 김영철이 "저는 답을 하는 기계로 남고 싶다. 질문은 질문만 해야 되지 않냐? 나는 AI로 살아도 계속 말할 거다. 질문 하나 던지면 하루에 6시간 계속 대답을 해줄 거다"라고 응수해 또 웃음이 터졌다.
이어 김젬마는 "오늘은 우리 시대 최고의 시인이라 불리는 파블로 네루다의 질문과 그 속에 내재된 상상의 힘에 대해 알아보겠다"라고 말하고 파블로 네루다의 '질문의 책'을 낭송했다.
"이 시를 보면 마치 어린아이가 세상을 보는 듯한 상상력이 느껴진다"라며 김젬마가 "영철 님은 요즘 궁금한 게 어떤 거냐?"라고 묻자 김영철이 "누구에게 내 삶을 물어봐야 될 것인가? 점점 어른이 없어지는 것 같고 나의 스승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김젬마가 "그런 궁금함이 관심의 방향, 삶의 방향이라고 한다면 삶은 끝없는 질문과 대답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에는 자연에 대한 궁금함도 있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함도 있다. 그리고 궁금함에 대한 궁금함도 있다. 이렇게 계속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지면서 인간은 조금씩 성숙해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하자 김영철이 "쉬운 듯 어려운 시다. 상당히 특이한 시다"라고 응수했다.
"무엇에 대해 어떻게 질문하느냐가 너무 중요하다"라며 김젬마는 "제대로 된 질문은 제대로 된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하니까 저런 의문의 힘이 인간의 발전을 가져왔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란색을 다 쓰면 무엇으로 빵을 만들까' 라는 문장에서 정말 어린아이 같은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의 힘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파블로 네루다에 대해 김젬마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 불리는데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사유를 보면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운명과 희망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설득력을 갖춘 시'라고 쓰여 있다. 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 칠레의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네루다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나고 2달 만에 사망한다. 네루다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시 쓰는 것을 반대했는데 파블로 네루다라는 필명을 법적 이름으로 바꾸면서 아버지와는 절연을 하게 된다. 네루다라는 이름은 자신의 멘토인 체코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얀 네루다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젬마는 "13살에 신문에 산문시를 발표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네루다는 17살에 문학잡지 등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1924년 두번째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일약 세계적인 시인이 된다. 네루다는 칠레의 외교관이기도 했다. 그래서 영사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그래서 그의 시는 남미적인 특색과 다양한 문화의 색이 공존하는 느낌도 든다. 스페인내전을 겪으면서 파시스트들의 학살행위에 분노해서 스페인 사람의 망명을 돕는 반파시스트 운동을 하기도 했다"라고 전하고 "파란만장한 그의 삶처럼 그의 시는 사랑에 대한 서정시, 역사를 다루는 서사시, 남다른 상상력을 드러내는 순수시 등 굉장히 다양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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