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G7 하루 앞두고 개막…美 견제

일대일로·우크라이나·안보 우려 등 의제…G7은 對 중국 압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순방국인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의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를 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간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간 첫 대면 다자 정상회의가 18~19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에 국빈 방문한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 확대 등에 대해 의견이 나설 전망이며 이밖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관계와 역내 안보 우려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자신의 일대일로 사업 구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일본에서 G7 정상들과 함께 대(對)중 압박을 강화하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개최된다. 미국이 중국을 더욱 고립시키려 노력하는 상황에서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담 그리고 G7 정상회의는 세계의 다극화를 상징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구애에 나서면서 에너지, 파이프라인, 발전소, 도로, 철도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쏟아내는가하면 최고위급 외교 교류도 병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이 3년만에 나선 첫 해외순방지 역시 중앙아시아국가인 카자흐스탄이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라파엘로 판투치 연구원은 "러시아는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했고 양국은 점점 더 세계 질서를 함께 재편하고 있다. 중국은 G7등 서방이 정의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질서에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전략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글로벌 차이나 허브의 니바 야우는 "국제적 위상이든, 경제 협력이든, 안보 협력이든. 중국은 더 이상 중앙아시아가 원하는 어떤 것도 러시아가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과의 협력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알렉산더 가브에프 선임 연구원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러시아 관계에 의미 있는 균열을 제공할 것같진 않다"면서 "(이들 국가는) 중국을 우호적인 경쟁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