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만나자고 난리났네…中서 첫 대면하는 나라들
미중 갈등 속 우군 확보 행보
중국 외교부는 18∼19일 산시성 시안에서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을 동시에 초청해 대면 다자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은 전체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각 정상과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중앙아 운명공동체 구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여러 실무 조치와 협력 방향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있겄기 때문에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 눈치를 보면서 이들 국가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이 보다 공격적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를 적극 활용해 중앙이사아와의 교류협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의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고품질의 일대일로를 건설하기 위한 합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 장소를 시안으로 잡은 것도 이런 연장선이다. 시안은 옛 실크로드의 시발점이다. 일대일로는 ‘21세기 신실크로드’로 불린다. 특히 시 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 구상을 처음 발표한 곳도 카자흐스탄이었다.
중국은 또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외교·안보 협력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러시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확실한 우군으로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회의가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과 시기적으로 거의 겹치는 점도 중국이 이번 행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배경 중 하나다. 서방세계의 결집이 맞서 개발도상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이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광화문서 술판 벌인 이들…이틀째 도심 점거해 집회 ‘민폐’ - 매일경제
- 배달 음식 포장지에 ‘尹 퇴진’ 스티커가…“돈쭐 내자” vs “신고해야” - 매일경제
- “49층 싫어” 재건축 거부한 주민들…한강변 알짜땅인데 반대, 왜 - 매일경제
- “더워서 대박났다”…5월 때이른 고온에 판매 불티난 제품들 - 매일경제
- 한국은행 합격했는데, 인생 망했네…‘쌍둥이’ 금감원 대리시험 적발 - 매일경제
- [단독]“못사서 안달났다”…‘지드래곤車’ 한정판 BMW, 8대에 916명 몰려 - 매일경제
- [모자이크 코리아] 입시 뺨치는 韓영주권 … 500시간 공부해도 합격률 40%대 - 매일경제
- ‘전두환 연희동 별채’ 되돌려줘야 한다고?…법원 판례가 어떻길래 - 매일경제
- [단독] 정부 “K배터리 3사, 수주액 1000조 시대” - 매일경제
- 3할은 언감생심, 어쩌면 이것이 강백호의 진짜 모습인지 모른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