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파파라치 차량에 2시간 추격당해... "다이애나 비극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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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뉴욕에서 파파라치 차량에 2시간 이상 추격을 당했다.
해리 왕자의 모친인 다이애나빈이 26년 전 파파라치 차량에 쫓기다 결국 교통사고로 사망했던 만큼, 현지 언론도 이번 일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에서 벌어진 해리 왕자 부부 차량 추격전은 다이애나빈의 비극적 죽음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데 충분했다는 점에서, 파파라치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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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환승 후에도 추격... "재앙 같은 일"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뉴욕에서 파파라치 차량에 2시간 이상 추격을 당했다. 해리 왕자의 모친인 다이애나빈이 26년 전 파파라치 차량에 쫓기다 결국 교통사고로 사망했던 만큼, 현지 언론도 이번 일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가 16일 밤 파파라치들이 연루된 '재앙에 가까운' 자동차 추격을 겪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끈질긴 추격전이 2시간 이상 지속됐다"며 "다른 운전자와 행인, 경찰관 2명과 충돌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파파라치들은 빨간불 신호도 무시하며 질주하는가 하면, 운전 중에도 사진을 찍고,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을 초래했다는 게 해리 왕자 측 주장이다.
해리 왕자 가족은 전날 뉴욕에서 개최된 미즈 재단의 '우먼 오브 비전상' 시상식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이들은 오후 9시 50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의 시상식장을 나서 어퍼이스트의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사설 경호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올랐다. 뉴욕경찰(NYPD)이 경호 지원에 나섰지만, 곧 파파라치 차량이 따라붙었다. 추격전 도중 해리 왕자 가족은 경찰 안내를 받아 어퍼이스트의 한 경찰서로 피신한 뒤 택시로 갈아탔으나, 이내 다시 파파라치 차량에 쫓겼다고 한다.
다만 추격전 과정에서 충돌이나 부상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줄리언 필립스 NYPD 대변인은 "그들의 이동을 위험하게 만든 다수의 사진기자들이 있었다"면서도 "왕자 부부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충돌이나 부상, 체포 보고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파파라치 행동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며 "교통과 이동이 많은 뉴욕시에서는 단 10분의 추격전도 극히 위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의 모친이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앞서 다이애나빈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에 쫓기던 중 차량이 전복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해리 왕자도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언론의 사생활 침해 탓"이라며 분노를 표해 왔다. 이날 뉴욕에서 벌어진 해리 왕자 부부 차량 추격전은 다이애나빈의 비극적 죽음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데 충분했다는 점에서, 파파라치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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