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시작한 ‘K-씨름’…전용 경기장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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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스포츠 씨름.
KBS가 직접 만나 보도한 '난민 2세 출신 씨름 선수 김웬디'를 시작으로, 씨름에 입문하는 외국 어린이들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씨름계의 시선은 결국 '스포츠로서의 가치와 인기 회복'에 있다.
만약 문화체육관광부가 천명한 'K-씨름 진흥방안'대로 서울이나 광역시와 같은 주요 도시에 씨름 전용구장이 생긴다면, 목표로 삼은 '메이저 대회' 강화와 '스포츠 씨름'을 향한 대중들의 접근성도 모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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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스포츠 씨름. 선수 규정부터 대회 운영, 대중을 향한 노출까지 다양하고 넓은 영역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제는 과거 전성기의 향수에 젖어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전통 문화로서의 상징성, 인기 스포츠로서의 위상 회복을 위한 씨름의 발걸음을 살펴본다.
■ 외국인 OK, 선수 등록 문호 개방 시작한 씨름
머리, 눈동자, 피부의 색이 다른 씨름 선수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그동안 '씨름은 곧 민족의 정통성과 같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 탓에 피부색과 혈통, 국적이 오히려 씨름 진입의 장벽이 됐다. 오직 '한국인' 만이 대한씨름협회에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었다. 씨름협회가 과거 '세계 씨름 교류전' 등을 개최하기도 했지만, 이는 '씨름의 세계화'보다는 '세계인들을 활용한 우리의 씨름'을 강조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마침내 굳게 닫혔던 우리 씨름의 빗장이 열렸다.
지난 16일, 대한씨름협회가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의 씨름 선수 등록을 공식적으로 허가했다. 중학생까지로 제한했지만 '전통성'을 강조하던 우리 씨름 역사에 분기점이 될 큰 변화이다.
KBS가 직접 만나 보도한 '난민 2세 출신 씨름 선수 김웬디'를 시작으로, 씨름에 입문하는 외국 어린이들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어쩌면 곧 우리 씨름판에서 한국 선수를 꺾고 황소 트로피를 드는 외국 선수를 볼 수도 있다.
국내 씨름 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효과 등은 지켜봐야겠지만, 우리 씨름에 그동안 불지 않았던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 울타리를 넘어, 대중에게 다가가는 전통 씨름
지난 5일 어린이날,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내부에 씨름판이 열렸다.
수많은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이 박물관 로비에 설치된 씨름판에서 샅바를 만지고, 직접 씨름을 체험하며 우리 씨름의 묘미를 맛봤다.
특히 한복을 입고 현장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도 흥미로운 눈빛으로 씨름을 바라봤다. 직접 씨름을 체험한 일본인 관광객은 "스모와 비슷하면서도, 씨름만의 매력이 느껴진다.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씨름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씨름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씨름의 날'인 단오(6월 18일)와 추석 등 명절에 '찾아가는 전통씨름' 행사를 추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씨름 열풍을 일으킨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처럼 중계 이외의 씨름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 '보고 싶은 스포츠'로의 고민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씨름계의 시선은 결국 '스포츠로서의 가치와 인기 회복'에 있다.
전통과 정통성만을 내세워서는 결국 기존의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 속에, 주요 대회들을 차별화하여 이른바 씨름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4대 대회(설날, 단오, 추석, 천하장사)'를 이른바 '메이저 대회'로 만들어 참가하는 선수들과 찾아오는 관중들 모두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씨름계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씨름 전용 경기장 설립도 시급한 상황이다.
만약 문화체육관광부가 천명한 'K-씨름 진흥방안'대로 서울이나 광역시와 같은 주요 도시에 씨름 전용구장이 생긴다면, 목표로 삼은 '메이저 대회' 강화와 '스포츠 씨름'을 향한 대중들의 접근성도 모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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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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