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고위급 인물 방중 추진" CNN

[파이낸셜뉴스]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는 계획이 행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이 16일 상원 소위원회 증언을 위해 청문회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EPA연합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고위급 관리들을 수개월 동안 중국에 잇달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찰풍선 사건으로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연기된 뒤 얼어 붙고 있는 양국 관계, 대만해협 긴장 고조 등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기후특사 존 케리 등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행정부 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들 고위 관계자의 방중 순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그 순서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누가 먼저 가느냐에 따라 미국과 중국간 관계 설정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블링컨이 중국을 방문하는 첫번째 고위급 인물이 돼야 한다면서 연초 취소된 방중 일정을 되살려 우크라이나 전쟁, 펜타닐 원료 수출, 대만해협 긴장, 중국내 미국인 불법 구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순서가 중요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찰풍선 사건 뒤 블링컨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측과 접촉하기는 했지만 행정부 내에서는 고위급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 고위급이 직접 중국을 찾아 미국의 지정학적 이해에 핵심적인 양국간 관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2년 넘게 지났지만 장관급 각료가 단 한 명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점에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고위급 중국 방문 추진은 바이든의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일정에 앞서 검토되기 시작했다. 바이든이 히로시마 G7 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주요국들의 공동대응을 이끌어내면서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당초 바이든이 일본 일정을 마치고 파푸아뉴기니와 호주를 들르기로 한 것 역시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다만 이 일정은 미 채무한도 증액 협상 일정에 밀려 취소됐다.

한편 지금으로서는 블링컨이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러몬도 상무장관이나 옐런 재무장관이 먼저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방중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