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수급 개선 청신호-KB증권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18일 삼성전자에 대해 2·4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로 하반기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시장조사기관인 트랜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제조사와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4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경우 2·4분기 이후 뚜렷한 재고 감소 추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5월 감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는 2·4분기 정점 이후 3·4분기부터 감소세가 기대된다"며 "지난해 11~12월 감산을 먼저 시작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의 재고는 2·4분기부터 소폭 감소 추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4분기 현재 전반적인 IT 최종 수요 회복은 더딘 상태지만, 상반기 수요 바닥을 인식한 주요 고객사들은 낮은 가격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점차 축적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1·4분기 보수적 구매전략과 달리 2·4분기 현재 가격에 메모리 반도체 구매 의뢰가 증가하고 있어 상반기 PC 수요 바닥에 공감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수요 둔화로 메모리 재고 축적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으나 메모리 재고 건전화가 상당히 이뤄진 상태다.

김 연구원은 "북미 서버(U.S Hyperscalers)는 DDR4보다 DDR5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메모리 고객사들의 재고도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2·4분기 이후 재고 감소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오는 8~10월에는 비교적 큰 폭의 재고 축적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재고 감소, 가격하락 둔화,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등으로 분명한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RAM, NAND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글로벌 세트업체들의 반도체 원가 부담도 현저히 낮아져 향후 채용량 확대에 따른 출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