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하며 백악관에서 쫓겨난 女 기자, CNN 앵커 됐다

김소연 2023. 5. 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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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크리스 쿠오모의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케이틀린 콜린스를 임명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콜린스가 오는 6월부터 월, 화, 목,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될 새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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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틀린 콜린스/사진=CNN

CNN이 크리스 쿠오모의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케이틀린 콜린스를 임명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콜린스가 오는 6월부터 월, 화, 목,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될 새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크리스 릭트 CNN CEO는 콜린스의 새 프로그램 론칭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최고의 기자이자 인터뷰어인 이유를 보여줄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보내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또한 "콜린스는 똑똑하고 재능있는 언론인이며 우리는 모두 국회의원과 뉴스메이커들에게 (콜린스가) 책임을 묻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그는 정치인들의 논점을 밀어내고, 실제 답변을 얻어낸다"고 칭찬했다.

콜린스는 2021년 12월 CNN을 떠난 간판 앵커 쿠오모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쿠오모는 친형인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의 성추문 당시 사건의 수습을 도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고됐다.

콜린스는 성명을 통해 "CNN의 황금 시간대 라인업에 합류하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주요 뉴스에 대한 날카로운 인터뷰, 신선한 보도, 사려 깊은 대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쇼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케이틀린 콜린스/사진=CNN


콜린스는 지난 10일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 등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형식의 대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와 그 후 지지층의 의회 폭동 등과 관련해 거짓 발언을 반복했고, 진보 진영에서는 "CNN이 트럼프의 이런 행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생방송 발언대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진행자인 콜린스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며 "콜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반복해서 개입하려고 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불쾌한 사람(nasty person)'이라고 칭하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콜린스는 또한 2017년 백악관 출입 기자로 CNN에 입사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출입을 정지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28세의 나이에 최연소 백악관 출입 팀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말 CNN의 아침 대표 방송인 '디스 모닝'(This Morning)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올해 31세인 콜린스를 CNN 간판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한 배경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시청률을 되살리려는 시도"라며 "콜린스는 수년 동안 중년 남성 앵커들이 진행해온 프로그램 시간대에 젊은 충격을 선사한다"라고 평가했다. 쿠오모 해고 이후 CNN는 9시 시간대를 다양한 인터뷰와 뉴스 스페셜로 채워왔지만, 경쟁사인 폭스뉴스(Fox News)와 MSNBC에 뒤처져왔다. 특히 최근에는 신생 보수성향 채널인 뉴스맥스(Newsmax)에도 패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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