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어쩌다 마주친 그대' 4%대 시청률 곤두박질…더 심각한건 반등 모먼트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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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를 폐지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부터 또 다른 '계륵'이 등장했다.
그나마 '오아시스'는 6.3%로 시작해 마지막회에서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이같은 반등도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하지만 편성을 옮긴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월화드라마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형국이다.
'오아시스'가 그나마 선방하며 반등을 꿈꿨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다시 기대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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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수목드라마를 폐지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부터 또 다른 '계륵'이 등장했다.
KBS2 월화드라마의 부진이 심각하다. 현재 방송중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4%대 박스권에 갇혔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지난 1일 4.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전작 '오아시스'의 마지막회 시청률 9.7%를 반토막낸 수치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5일에는 자체 최저 시청률 3.8%를 찍었고 16일 방송에서도 4%에 머물렀다. 그나마 '오아시스'는 6.3%로 시작해 마지막회에서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이같은 반등도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KBS2는 올 초부터 수목드라마 편성을 중단했다. 시청률 부진이 이유였다. 지난해 방송한 '너에게 가는 속도 493㎞' '징크스의 연인'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진검승부'가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KBS 측은 "폐지나 잠정 중단이 아닌 수시 편성으로 변경했다. 보다 유연한 편성을 위해 내린 선택이다"라고 밝혔지만 새 수목드라마 편성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덕분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도 당초 수목드라마 편성이었다가 월화드라마로 옮기면서 2023년 5월로 방영이 밀렸다. 하지만 편성을 옮긴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월화드라마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형국이다.
2021년 '연모' 이후 2022년 KBS2 월화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10%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5%도 힘에 겨운 수준이다. '오아시스'가 그나마 선방하며 반등을 꿈꿨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다시 기대가 무너졌다.
타임슬립물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로맨스를 배제한 스릴러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보다 빠르지 못한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 시간 배경도 2021년과 1987년으로 2023년 방영하는 작품이지만 타임 슬립 이전 시간도 2년 전이 되버리면서 김을 빼놨다. 사전제작이라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게 스토리를 바꾸기도 힘든 상황이다.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가 29일 첫 방송을 확정하면서 시청자들은 김동욱이 주연인 월화드라마 2편을 한꺼번에 만나게 되는 기현상을 보게 됐다.
이같은 약점이 맞물리면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아쉬운 월화드라마가 됐다.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보다는 나은 상황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하지만 지상파와 케이블의 시청층 차이를 보면 이마저도 수긍할 수는 없다.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가 있지만 월화드라마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2030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마지막 보루다. 때문에 월화드라마마저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제작진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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