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편의점 커피?…컴포즈·메가보다 비싸네

김아름 2023. 5. 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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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아' 2000원대 진입
컴포즈커피 '1500원'보다 비싸
할인혜택·접근성은 편의점 강점
한 편의점에서 원두커피를 구매하는 소비자/사진제공=BGF리테일

'가성비 커피' 대명사인 편의점 커피가 잇단 가격 인상으로 매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0원대 가격에 뛰어난 품질로 커피 마니아들을 사로잡았지만 올해 들어 주요 편의점 4사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2000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컴포즈커피나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보다 비싸졌다.

'가성비' 어디갔어

편의점 원두 커피는 출시 직후부터 '가성비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가 4000원대인 데 비해 편의점 아메리카노는 1000~1200원에 불과해서다.

가성비의 위력은 대단했다. 편의점들이 본격적으로 원두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한 2016년 7000만잔 수준이었던 판매량은 2019년 3억잔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6억잔 이상이 팔렸다. 레쓰비, 바나나맛우유, 카스 캔 등의 몫이었던 판매 1위 카테고리도 커피와 얼음컵이 빼앗은 지 오래다.

편의점·저가커피 브랜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 비교/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최근 들어 편의점들이 원두 커피 가격을 올리면서 어느새 1000원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CU가 520㎖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컵을 2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세븐일레븐과 GS25, 이마트24는 대용량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100원에 판매 중이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대표 격인 메가커피의 경우 20온스(591㎖)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과 비슷한 가격대지만 용량이 많다. 더벤티와 컴포즈커피는 같은 20온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각각 1800원, 1500원에 판매 중이다. 

편의점 커피가 비싼 이유

편의점업계에서는 원두 품질과 커피머신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상품인 만큼 프리미엄 원두를 사용하고 커피머신도 최고급 머신을 들여와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GS25는 대당 1300만원대 유라(JURA) 사의 머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U도 지난해부터 대당 1000만원대 이탈리아산 머신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24도 1000만원대 이탈리아산 머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자체 개발한 드립 방식 머신을 이용 중이다.

이마트24 이프레쏘 에스프레소 머신/사진제공=이마트24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등급표기 의무가 없는 블렌딩 원두를 사용하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NY2 등급의 최고급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며 "원가에서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판매 중인 컴포즈커피 측은 자체 로스팅 공장 운영을 통한 효율화가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자체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좋은 품질의 원두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편의점' 간다?

물론 편의점 커피의 가성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의 경우 올해 가격 인상이 있었음에도 모든 편의점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200~300원 저렴한 1300원에 판매 중이다. 용량 차이를 고려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구독 서비스, 통신사 할인 등 편의점만의 다양한 할인 행사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편의점이 판매하는 다양한 베이커리류, 도시락 등과 결합된 할인도 많다. 

예를 들어 CU는 5월 한 달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컵 구매 시 기본 500원 할인, 구독 서비스 600원 할인, T멤버십 할인, 하나카드 30% 할인을 동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할인을 적용받으면 20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200원까지 낮아진다.

그래픽=비즈워치

높은 접근성도 편의점 커피만의 장점이다. 컴포즈커피와 메가커피의 점포 수는 대략 2000개 안팎이다. 이조차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 반면 편의점은 6만개 가까운 점포가 전국 곳곳에 포진해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저렴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바로 찾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다른 메뉴 가격은 인상하더라도 아메리카노는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 편의점 커피만큼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접근성, 할인 혜택 등 편의점만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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