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전 히브리 성경, 510억원에 팔렸다…낙찰자 정체는
약 11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히브리어 성경책이 510억원에 팔렸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이 이날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810만 달러(약 510억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성경은 모두 24권의 소책자로 구성돼 있다.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으로 알려졌다. 이 성경은 ‘코덱스 사순’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유대계 재벌 사순가(家)에서 유래했다. 사순가는 1929년 이 책을 구입해 50년 가까이 소장했다.
이후 스위스의 금융가이자 수집가인 재퀴 사프라가 1989년부터 이 성경을 소유해왔다. NYT는 “추정가 3000만~5000만 달러(약 401~669억원)에 달했던 이 성경을 가지려는 욕망과 재력을 가진 이가 누가될지에 대한 추측이 몇 달 간 나왔다”고 전했다.
경매 낙찰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ANU박물관을 후원하는 ‘ANU의 미국 친구들’이라는 단체다. 단체는 미국 외교관이자 전 루마니아 주재 대사인 알프레드 H. 모세와 그의 가족의 기부 덕에 낙찰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코덱스 사순은 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거래가는 고문서 거래 가격 중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고문서 거래 최고가 기록은 2021년 11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세웠다. 그는 미국 헌법 초판본을 4320만 달러(약 578억원)에 낙찰받았다. 이전 최고가 기록은 1994년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가 3080만 달러(약 412억원)에 구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코덱스 레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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