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전 제작된 히브리어 성경책 510억원에 팔렸다…고문서 거래가격 중 역대 2위

곽선미 기자 2023. 5. 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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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 전에 제작된 히브리어 성경책이 3810만 달러(약 510억 원)에 팔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문서 기록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년 전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았을 때 세운 4320만 달러(약 578억 원)다.

다만 코덱스 사순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가 3080만 달러(약 412억 원)에 구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코덱스 레스터'보다는 비싼 가격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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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의 ANU 유대민족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완벽한 형태의 히브리어 성경책인 ‘코덱스 사순’을 살펴보는 모습. EPA·연합뉴스

1100년 전에 제작된 히브리어 성경책이 3810만 달러(약 510억 원)에 팔렸다. 이 금액은 고문서 거래 가격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간) ‘코덱스 사순’이라는 명칭이 붙은 성경 책이 이날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 가격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문서 기록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년 전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았을 때 세운 4320만 달러(약 578억 원)다.

애초 소더비는 코덱스 사순의 낙찰가가 최대 5천만 달러(약 669억 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코덱스 사순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문서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 헌법 초판본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다만 코덱스 사순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가 3080만 달러(약 412억 원)에 구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코덱스 레스터’보다는 비싼 가격에 팔렸다.

510억 원에 낙찰된 코덱스 사순. 연합뉴스

코덱스 사순의 낙찰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ANU박물관을 후원하는 미국의 독지가 단체다. 이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으로 알려진 이 책을 ANU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두께 13㎝,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이다. 모두 24권의 소책자로 구성돼 있으며 유대인들에게는 ‘타나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구약성서도 포함돼 있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명칭은 1929년 당시 영국 화폐로 350파운드에 이 책을 구입해 50년 가까이 소장한 유대계 재벌 사순가(家)에서 유래됐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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