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상 바꾸는 '아침 體仁智' 부산발 교육혁명"동래고 아이들의 아침 텐션[다시체육ON-부산시교육청]

전영지 2023. 5. 1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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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부산교육청이 진행하는 '아침 운동 체인지'가 열렸다. 아침 운동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고 있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2/

"아침 체인지(體仁智)는 부산발 교육 혁명입니다."

지난 12일 오전 8시, '올블랙' 축구심판 복장을 갖춰입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환한 미소와 함께 부산 동래고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아침 체인지'를 위해 축구장을 누비는 학생들과 신명나는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른 아침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기운 찬 에너지, 15분 함께 볼을 찬 후 이벤트 승부차기 대결이 시작됐다. 하 교육감의 슈팅이 '원샷원킬' 골망을 가르자 동래고 학생들이 환호했다.

12일 부산 동래고에서 부산교육청이 진행하는 '아침 운동 체인지'가 열렸다. 아침 운동에 참가한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12일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부산교육청이 진행하는 '아침 운동 체인지'가 열렸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2/
12일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부산교육청이 진행하는 '아침 운동 체인지'가 열렸다. 아침 운동에 참가한 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2/

▶부산발 아침 체인지, 사회성과 인성을 키우는 '신체 부대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출신인 하윤수 교육감의 '아침 체인지' 철학은 확고하다. 체력, 인성, 지성을 키우는 학교체육을 통해 교육 현장의 체인지(change,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매일 아침 수영천 '만보 걷기'로 하루를 버틸 에너지를 얻는다"는 하 교육감은 학교체육에 진심이다. 아침 체인지는 하 교육감의 공약인 인성교육 실현의 핵심 사업이다. 수업 전 '신체 부대낌'을 통해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기르고 두뇌를 깨워 공부 집중력도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오전 8시~8시50분 최소 20분 이상 축구, 농구, 배드민턴, 걷기 등의 활동을 자율적으로 한다. 12일 기준 부산 시내 총 350개교(초등129개교, 중등 127개교, 고등 89개교, 특수 5개교)가 '아침 체인지'에 참여중이다.

하 교육감은 '부대낌'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사람 사이 부대낌이 그리웠던 코로나 시대, 학교체육은 건강하고 행복한 '부대낌'의 장이다. 하 교육감은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의 사회성이 많이 결여됐다. 지난 3년간 마스크를 끼고 친구 얼굴도 모른 채로 지냈다. 비대면에서 다시 대면으로 가는 시대, 수업 전 아침운동이라는 '부대낌'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부대낌'을 통해 친구를 이해하고 인성도 북돋우고 학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서로 부대끼는 교육, 진정한 교육이 다시 시작되는 '아침 체인지'는 부산발 교육혁명"이라며 특별한 자부심을 표했다. 하 교육감은 "영국 이튼스쿨을 비롯해 미국, 유럽의 많은 학교들이 아침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뇌를 깨우는 것이다. 아침체육은 우리 아이들의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첫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이어 이날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찾은 하 교육감은 "고등학생에게도 학교체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고 했다. "예전엔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낮에 잠자는 교실이 상당히 많았다. 아침 체인지를 통해 '잠자는 교실'이 없어졌다. 뇌를 깨우는 운동을 통해 초긍정 에너지가 나온다. 땀 흘리는 신체적 부대낌을 통해 집중력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하 교육감은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고 화해하고 용서하고 타협하고 협력하는 사회성, 민주성, 인간의 성품, 인성을 키우는 교육에 '아침 체인지' 이상이 없다고 본다"며 아침체육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12일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부산교육청이 진행하는 '아침 운동 체인지'가 열렸다. 아침 운동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2/
12일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부산교육청이 진행하는 '아침 운동 체인지'가 열렸다. 아침 운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2/
12일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부산교육청이 진행하는 '아침 운동 체인지'가 열렸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래고 학생들과 하성기 체육교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2/
12일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부산교육청이 진행하는 '아침 운동 체인지'가 열렸다. 신창훈 동래고 교장이 엄지 포즈로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2/

▶학교체육, 코로나 세대 위한 특급 솔루션

하 교육감이 설파한 '체인지'의 효능은 현장 학생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경찰 진로를 준비중이라는 동래고 3학년 원태현군(18)은 "아침마다 학교에 나와 축구를 한다"고 했다. "잠이 깨서 오전 수업 때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가더라. 경찰이 되려면 체력도 중요한데 아침운동이 체력도 늘게 해주고 끝까지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힘도 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발맞춰온 이 친구들과 함께 6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도 나갈 것"이라고 했다. "1학년 때는 코로나 때문에 격주로 학교에 오고 온라인 수업을 하다보니 체육을 제대로 못했는데 아침운동을 통해 친구들과 친해지고 선후배 관계도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김 호 김호곤 박성화 최용수 같은 축구 레전드들을 배출해온 '축구명가' 동래고의 체육 자부심은 특별하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서 다양한 체육 커리큘럼을 편성해 체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최대 6시수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신창훈 동래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현재 축구부, 테니스부가 있는데 학생선수뿐 아니라 일반학생들도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아침운동 참여율도 무척 높다. 운동을 통해 품성과 인성을 높일 뿐 아니라 뇌를 깨워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침 축구스포츠클럽을 이끄는 허성기 동래고 체육교사는 "아침운동을 하면 활력이 생긴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날리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면서 "체육은 수단이 아닌 목표다. 체력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고, 성격도 좋아진다. 코로나 이후 학교체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발 '아침 체인지' 열풍은 이제 전국 확대일로다. 지난달 학교체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학교체육 전도사'로 등판한 이주호 사화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11일 '학교체육 신흥 메카' 부산을 찾았다. 이 부총리와 하 교육감은 학교체육이야말로 코로나 세대 아이들의 체력과 사회성을 회복할 특급 솔루션이라는 데 공감했다. 하 교육감은 "코로나 이후 학교체육 활성화는 세계적 추세다. 부산의 좋은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면서 "대통령께서도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1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릴 17개 시도 전국교육감협의회 총회서도 '부산 학교체육'은 교육 현장의 화두다. 하 교육감은 "'아침 체인지' 사례를 전국 시도 교육감들 앞에서 발제하기로 했다. 부대낌을 통해 배우는 부산발 '아침 체인지'가 전국으로 널리 퍼져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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