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생의 벚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영화 '남은 인생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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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환자의 병실 창밖에 벚꽃이 만개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벚꽃이 만개한 일본의 봄날을 자주 보여준다.
'남은 인생 10년'은 마츠리와 카즈토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다.
'남은 인생 10년'은 코사카 루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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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죽음을 앞둔 환자의 병실 창밖에 벚꽃이 만개했다.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빨리 지는 벚꽃.
우리 인생이 벚꽃 같은 건 아닐까.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벚꽃이 만개한 일본의 봄날을 자주 보여준다.
단순히 일본인이 벚꽃을 좋아해서만은 아닌 듯하다.
'남은 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에 걸려 더 살 수 있는 시간이 10년뿐인 '마츠리'(고마츠 나나)의 이야기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마츠리는 순간순간이 아쉬운 듯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주변을 찍는다. 왜 영상 촬영을 하느냐고 물으면 마츠리는 그저 "마음에 드는 걸 남겨두려고"라고 답한다.
그런 마츠리가 우연히 중학교 동창회에 나갔다가 내성적인 '카즈토'(사카구치 겐타로)를 만난다.
가정불화로 불행한 카즈토는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
삶의 한순간이 아쉬운 여자와 삶을 혐오하는 남자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사랑에 빠진다.
'남은 인생 10년'은 마츠리와 카즈토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다.
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도 세심하게 그려낸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만든 타임캡슐에서 찾아낸 '1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도 마츠리에겐 남다르다.
다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인물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잦아지면서 신파조로 빠지는 듯한 느낌도 없지는 않다.
'남은 인생 10년'은 코사카 루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코사카는 마츠리처럼 난치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작가다.
후지이 감독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받았을 때 처음엔 거부했다고 한다. 시한부 인생을 소재로 하는 데 대해 저항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사카의 소설을 읽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융합 같은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게 후지이 감독의 말이다.
'남은 인생 10년'은 지난해 3월 일본에서 개봉해 두 달 동안 234만8천명의 관객을 모으고 30억엔(한화 약 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마츠리 역의 고마츠 나나는 영화 '갈증'(2014)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받은 배우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2017)에도 출연했다.
빼어난 영상미로 유명한 후지이 감독은 심은경 주연의 '신문기자'(2019)를 연출해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24일 개봉. 124분. 12세 관람가.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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