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빅이어·무패우승 도전' 맨시티, 3시즌 만에 챔스 결승행…레알 마드리드에 스코어 합계 5-1 대승 '트레블 보인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불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웃으면서 결승에 올랐다. 1차전 당시 한 골씩 주고받으며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2차전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 속에 완승을 거뒀다.

맨체스터 시티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2~2023시즌 UCL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베르나르두 실바의 멀티골과 자책골, 훌리안 알바레즈의 추가골을 더해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스코어 합계 5-1이 되면서 20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이자 통산 두 번째 UCL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빅이어(Big Ears·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맞대결 상대는 먼저 결승에 선착한 인터밀란(이탈리아)이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9골을 터뜨리면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 데다, 무패행진(7승5무)을 이어갔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UCL까지 3관왕(트레블) '대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패배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이자 통산 열여덟 번째 UCL 결승에 오르겠다는 목표가 아쉽게도 무산됐다. 2연패 계획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역대 맨체스터 시티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3승 3무 4패로 역전을 허용했다.

홈팀 맨체스터 시티는 어김없이 변형 백 스리 전술인 3-2-4-1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엘링 홀란이 원톱으로 출전했다. 그 뒤를 잭 그릴리쉬와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가 받쳤다.

로드리와 존 스톤스가 허리를 지켰다. 마누엘 아칸지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손이 꼈다. 리야드 마레즈와 칼빈 필립스, 콜 팔머, 필 포든, 알바레즈 등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레알 마드리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카림 벤제마, 호드리구가 공격 삼각편대를 꾸렸다.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을 구성했다.

왼쪽부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다비드 알라바, 에데르 밀리탕, 다니엘 카르바할이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가 꼈다. 다니 세바요스와 루카스 바스케스, 마르코 아센시오,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당 아자르 등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맨체스터 시티가 초반부터 몰아붙이더니 연이은 기회를 맞았다. 전반 13분과 21분 각각 그릴리쉬와 아칸지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문전 바로 앞에서 두 차례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보여준 골키퍼 쿠르투아가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맨체스터 시티가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23분 더 브라위너가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베르나르두가 문전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7분에는 귄도안이 문전 왼쪽에서 때린 슈팅이 막혔지만, 세컨드볼을 베르나르두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기회를 놓쳤다. 후반 6분 알라바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 인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려봤지만, 골키퍼 에데르손이 몸을 날려 쳐냈다. 이후 벤제마와 비니시우스를 앞세워 공격을 이어갔지만, 제대로 된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도리어 맨체스터 시티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28분 귄도안이 백힐 패스를 내줬고, 문전 왼쪽에서 완벽한 기회를 맞은 홀란이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쿠르투아에게 걸리면서 골포스트 상단을 때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승부에 쐐기를 박으면서 이스탄불로 향하게 됐다. 후반 31분 더 브라위너의 프리킥이 문전 앞으로 연결됐고, 아칸지의 머리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갔다. 공식적인 기록은 밀리탕의 자책골로 표기됐다. 후반 추가시간엔 포든이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배후 침투에 성공한 알바레즈가 일대일 찬스를 마무리했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