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학폭 트라우마+죽음에 대한 불안→'해리성 장애 의심' 진단 (‘고딩엄빠3’)[어저께TV]

박하영 2023. 5. 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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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고딩엄빠’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에 시달린 상처를 극복해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출연을 신청했다”고 밝힌 김민정은 현재도 ‘학폭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일상과 남편과의 갈등 내막을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에서는 9개월 된 아들 지후를 키우고 있는 고딩엄마 김민정과 남편 신원준이 동반 출연했다.‘고딩엄마’ 김민정은 중학교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함께 그대로 고등학교에 진학, 계속되는 폭언과 폭행에 견디지못하고 전학을 가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이를 본 MC들이 분노한 가운데 박미선은 “어디서 저런 걸 보고 저런 짓을 할까?”라며 분노했고, 조영은 심리상담사 또한 “가해자가 전학가야지, 왜 피해자가”라고 발끈했다.

새로운 학교에서도 김민정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바로 학교폭력 트라우마 때문에 공황장애까지 겪었던 것. 김민정은 2년 뒤 만 18세가 되던 해, 소문이 잠잠해지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조용히 알바를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SNS에서 구인구직 활동 글을 본 김민정은 지금의 남편 신원준을 만나게 됐다고. 그렇게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동거를 하다 김민정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결혼식을 올려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이 일상이 공개되고 김민정은 “저희 지후는 태어난지 9개월을 앞둔 남자 아이고, 웃는 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천사 같은 아들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집은 전체 올 리모델링이 된 집이다. 당시 매매가는 9천만 원이었고 리모델링은 당시에 4천만 원 정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박미선은 정돈된 집안 내부를 보며 “뭔 집이 이렇게 먼지 하나 없어? 저 정도면 내 스승인데? 나도 저렇게는 못한다”라며 김민정의 깔끔함에 감탄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일 것 같았던 두 사람에는 갈등이 존재했다. 학교폭력 트라우마로 인해 계획적인 삶을 사는 김민정은 아침부터 하루 일과표를 작성하며 그대로 실행하는 모습을 보였고, 신원준이 연락되지 않자 불안함을 드러냈다. 이는 곧 아이한테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 그는 아들 지후에게 끊임없이 말을 하던 김민정은 “엄마랑 아빠랑 무슨 보험이 있는지 봤는데 근데 아빠가 재해로 죽으면 5천만 원밖에 안 나온다? 근데 내가 죽으면 2억이 넘어”라고 말했다.

살벌한 주제에 박미선은 “이런 대화는 처음 보는데”라고 놀랐고, 남편 신원준 역시 “저도 처음 봐요”라고 깜짝 놀랬다. 김민정은 “언어 발달이 만 3세까지가 중요하대요.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건 아니고 지후가 입모양에 집중하는 걸 알고 있어서 다양한 목소리톤 다양한 주제로 말하는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주제를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계속해서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하던 김민정은 연락두절된 남편에 의해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온 신원준에 화를 낸 김민정은 갑자기 “내가 문제지”라며 비약적으로 대화를 흘러내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기분 상한건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너 자꾸 이러면 나 집에 오기 싫다. 밖에 있는 게 나아. 밥 먹으러 왔는데 이게 뭐냐. 오자마자”라며 집을 나갔고  홀로 남겨진 김민정은 아들에게 “아빠는 원래 집에 없잖아”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남편 신원준의 직업이 공개됐다. 바로 자동차 경정비 일과 보험사 출동 서비스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었던 것. 이를 본 박미선은 “전화 자주하면 안 되고 미리미리 연락을 해줘야 한다. 답 나왔네”라며 두 사람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반면 김민정은 묵언 청소를 하던 중 지후를 향해 “엄마 화난 거 아니야. 엄마는 지금 기분이 안 좋아 지후야. 아니야 기분 좋아”라며 마치 지킬앤 하이드를 보는 듯 이상행동이 포착됐다.

심지어 말끝마다 “괜찮아” 등 자기 최면을 거는 듯한 말들을 하기까지. 이에 걱정된 박미선은 “맨날 저러냐”라고 물었고, 김민정은 인정하며 “제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저의 몸이나 생각이 멈춰 있는 시간이 오면 대부분은 학교폭력을 당했던 그때가 떠오른다. 그래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 당시에는 제가 느끼는 감정이 너무 많았고 저한테 너무 버거웠다. 제 스스로 ‘나는 지금 그렇지 않아’라고 마음이 정말 괜찮지는 않지만 괜찮다는 착각은 할 수 있죠”라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김민정은 남편과의 대화 끝에 심리 상담을 받았다. 검사 결과 특정 부분 높은 불안을 안고 있는 김민정이었다. 특히 상담 중 김민정은 “화를 참는 게 힘들다”, “죽음에 대한 궁극적인 불안감도 있다”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죽음에 대한 불안이 심하다.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죽었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민정은 “극단적 선택이 많았다. 별 생각이 없다. 갈 때가 됐으니까 간 거다”라며 죽음이라는 일반적으로 슬프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마치 다른 사람 애기하듯 하는 태도에 놀라움을 더했다. 이에 전문가는 극도의 고통스러운 경험은 뇌에서 통합적으로 처리가 불가, 분리해서 나와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해리성 장애를 의심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김민정에게 주변인들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해결책을 전했다.

뜻밖의 결과에 신원준도 당황한 듯 보였고, 그는 인터뷰를 통해 “제가 너무 무관심했다? 남편으로서 집에서 따뜻한 밥. 비 안 맞는 집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눈물이 날 만큼 미안했다”라며 반성했다. 이후 집에서 마주한 김민정과 신원준 부부. 특히 신원준은 한없이 낮아진 아내의 자존감에 “너랑 결혼한 거 후회 안 한다”라며 믿음을 줬고, 아내가 준비되는 대로 상담을 다니기로 결심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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