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의 질환' 루프스, 어떻게 끝낼 것인가?
■20일까지 ‘LUPUS & KCR2023’ 학술대회
대한류마티스학회(회장 배상철, 이사장 이신석)는 17일 “루푸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치료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17~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5차 세계루푸스심포지엄·제43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제17차 국제심포지엄(LUPUS & KCR 2023)을 열고 있다. 슬로건은 ‘류마티스질환의 종식’(Stairway to the end of the War)이다.
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난치성 희귀질환인 루푸스는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미만의 젊은 여성이다. 주요 특징은 세포핵의 공격이 모든 장기 침범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또 발병 10년 이내에 3명 중 2명에서 신장 침범이 발생한다. 치료가 6개월 이상 지연되면 만성신부전 발생 가능성이 4.2배, 10년 내 심근경색 발전 가능성이 50배가 높아진다.
배상철 회장(조직위원장,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루푸스 진단 기준이 부족하고 혈액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여러가지 존재하지만 국내 치료성적이 매우 높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는 루푸스를 비롯한 류마티스질환의 진단 및 치료 등을 통해 질환과의 전쟁을 끝내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전쟁 역시 종식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석 이사장(빛고을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루푸스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제는 3개뿐인데 국내에 시판되는 데 제한점이 크다”면서 “환자가 소외받지 않도록 약에 대한 까다로운 보험 규정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유치한 이유 중에는 루프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학술대회 사무총장인 심승철 대한루푸스연구회장(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루푸스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세포의 구성조직을 공격해 모든 장기를 침범하는 게 대표적 증상”이라며 “환자가 40대 미만의 젊은 여성에서 나타나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수 학술위원장(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은 “최근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루푸스 발병 이후에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겪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임신을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경우가 많아 정책적으로 전문가들이 교육하고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LUPUS&KCR 2023에서는 루푸스 병인기전에 대한 새로운 통찰, 루푸스 진단 및 치료적 어려움 극복 전략, 루푸스 환자의 치료경과를 바꾸는 새 치료제, 일상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새 치료전략 등이 소개된다. 보건의료체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전세계협력체계 구축, 루푸스를 앓고 있는 가임기 여성의 질병부담 경감, 사망위험을 높이는 감염·심혈관질환 등 동반질환의 절적한 관리체계 수립 등의 정책과제도 논의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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