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2600만원이면 해볼만?…서울 외곽서 인기 터졌다 [부동산 라운지]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3. 5. 1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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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새절역 두산위브 79대1
3.3㎡당 분양가 2600만원대
매매 이어 청약시장도 기지개
[사진=연합뉴스]
서울 내에서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비슷한 입지, 단지 규모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에 따라 경쟁률이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일반공급 121가구에 9550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78.9대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114가구 모집에 3133명이 몰린데 이어 일반공급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1순위 최고경쟁률은 1가구 모집에 358명이 몰린 전용면적 59㎡ T타입에서 나왔다. 59㎡ 기본타입도 20가구 모집에 2976명이 몰려 14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3가지 타입의 경우 약 27~38대1을 기록했다. 서울서 전용면적 59㎡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평이다. 단지는 서울 외곽인 은평구 신사동 170-12번지에 들어설 예정이고 전체 단지 규모는 424가구다. 6호선 새절역과는 도보로 10분 거리다. 같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강북구 도봉로 222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260가구 규모 ‘엘리프 미아역’도 지난달 분양을 진행했다. 입지는 4호선 미아역에서 도보 2분거리의 초역세권이었지만 1~2단지 경쟁률이 각각 3.4대1, 2대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건설사 인지도와 주변 인프라도 영향을 끼쳤지만 가격이 두 단지의 분양 성패를 가른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의 경우 전용면적 59㎡의 분양가가 약 6억8000만원, 84㎡은 8억8000만원대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2610만원이었다. 반면 엘리프 미아의 경우 전용면적 59㎡이 약 7억9000만원, 84㎡은 11억4000만원이었다. 3.3㎡당 평균분양가는 약 3050만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청약시장이 다소 살아났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에게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매매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불과 몇개월 사이 청약 수요자들의 심리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3월 은평구에서 분양했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의 경우 단지 규모는 총 752가구, 6호선 응암역과 도보 15분 거리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과 유사한 조건이었는데 1순위 평균경쟁률은 11.4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소폭 높았음에도 7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매매시장도 최악의 침체는 벗어난 상황”이라며 “매매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다보니 청약 수요 역시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1·3대책으로 1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해지고 추첨제도 확대되면서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됐다. 신축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축소에 따라 전매차익을 노리는 수요까지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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