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녹색교통' 철도로 탄소중립 선도한다[모빌리티on]

박승희 기자 2023. 5. 18. 06: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자재 활용·저탄소 건축물 구축…유휴부지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철도 수송분담 늘리면 온실가스 6억톤↓"…도로·차량에 쏠린 제도 개선 '과제'
국가철도공단 대전 본사 사옥(국가철도공단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철도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수송 수단으로 '철도'를 꼽았다. 철도 수송을 확대하면 세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망치(BAU·온실가스 감축 조처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양) 대비 약 6억톤이 줄어든다는 전망도 했다.

우리나라 철도시설 조성을 책임지는 국가철도공단도 '녹색교통'인 철도 중심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송부문 탄소 중립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실현' 목표에 발맞춰 저탄소 철도 인프라 건설·관리로 탄소를 지속해 감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2021년 탄소중립 정책 발굴 전담 조직인 '탄소중립 철도 전략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듬해 철도 부문 공공기관 최초로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현재는 △철도 수송 분담률 증대 △저탄소·친환경 철도건설 △탄소 감축 철도시설 구현 △KR 탄소 감축 실천 저변 확대라는 4대 전략 및 15개 세부 전략과제를 추진 중이다.

철도는 도로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은 22분의 1, 온실가스 배출량은 9분의 1에 불과하다. 공단은 탄소배출이 높은 도로 운행의 수요를 친환경 수단인 철도로 전환하면, 수송부문 총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공단은 인프라 생애주기 관점에서 탄소를 저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철도 건설 단계에선 친환경·저탄소 자재를 적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중앙선 안동~영천 간 궤도(45㎞) 설계 당시 철근 대신 저탄소 자재인 유리섬유보강근(GFRP)을 콘크리트 궤도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약 6000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낼 것으로 공단은 예상한다.

아울러 저탄소 철도 건축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공단은 지난 2021년 9월 '철도건축물 제로에너지 추진 로드맵'을 수립해 2025년부터 모든 철도건축물을 에너지자립률 60% 이상(3등급)으로 설계하기로 했다. 500㎡ 이상 공공건축물에 대해 2030년부터 에너지자립률 60% 이상을 달성하도록 하겠다는 정부 목표보다 5년 앞선 것이다.

교통 분야 최초로 수송전환에 대한 탄소 감축 사업을 승인받기도 했다. 지난 2019년 국토부로부터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을 탄소감축사업으로 승인받은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2021~2022년 32만톤의 감축량을 인증받아 탄소배출권을 획득했고, 2025년까지 누적 100만톤을 인증받을 계획이다.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으로는 저소득층 에너지 설비 전환, 신재생에너지 구매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한다.

유리섬유보강근(GFRP) 현황(국가철도공단 제공)

유휴부지 등 철도자산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도 나섰다.

서부발전과 함께 의왕시 소재 옛 군포변전소 부지에 9.9㎿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며 한국수력원자력, SK에너지 등과도 수소발전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편, 철도 용지를 태양광발전 사업자에 임대하는 방식으로도 현재까지 총 19개소에 약 30㎿의 태양광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심의 철도 용지는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도심 숲 등 탄소흡수원으로도 탈바꿈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항시에 조성된 '철길 숲'은 약 9만㎡에 달하며 지역민의 휴식처이자 연간 40톤의 탄소흡수원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유휴부지, 교량 하부 등을 활용해 16건의 철길 숲이 조성됐다.

공단은 철도건설로 인해 훼손된 탄소흡수원을 복원하고 철도부지 특성에 맞는 다양한 복원모델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연구를 현재 추진 중이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자료사진) 2021.4.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공단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30년까지 370만톤을 감축하고, 2050년에는 철도로의 수송 전환으로 수송부문 감축 목표 20% 상당의 탄소 감출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다만 수송 분담을 확대하기 위해선 많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단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정립한 수송부문 탄소배출모형에 따르면 정부가 수립한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철도의 수송 분담률을 여객 35%, 화물 15%까지 증대돼야 한다.

우선 수송 수단 간 공정한 가격 경쟁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보조금 등 도로 차량에 집중된 보조금 제도를 개선하고, 화물차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철도 전환교통보조금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거론된다.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환 중인 메가시티를 30분 내로 연결할 수 있는 광역철도망을 구축하고, 메가시티 간 고속화 철도로 연결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새로운 교통수단인 UAM, 자율주행차 등과 연계교통체계를 강화하고, 주거·상업·의료·복지·교육 등 복합 기능이 집적된 콤팩트시티로 철도역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철도 화물의 경우, 시장 변화와 국민의 물류 서비스 기대에 부응하는 철도 물류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고객의 관점에서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송 다변화와 복합일관수송이 가능한 디지털 철도물류체계로 혁신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한영 이사장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은 에너지, 경제, 환경으로 구성된 3차 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은 매우 혁신적인 과제"라며 "공단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정부의 녹색교통 활성화 시책에 적극 부응해 철도서비스를 확대하고 녹색교통의 선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