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총’ 머스크 “트위터 줄이겠다…모델Y 많이 팔 것”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5. 1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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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주요지수 동반하락
나스닥·반도체지수는 약보합
테슬라 광고·사이버트럭 언급
“트위터에 정신 팔렸다”지적에
머스크 “잠깐 산만했고 줄일 것”
바이든 해외순방 줄이고 부채협상
하원 의장 “주말 협상 타결 가능
현지시간 16일 태슬라 주주 총회/출처=테슬라
지난 16일 뉴욕증시 주요 주가 지수
테슬라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64%, 1.01%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18%, 0.13% 떨어져 낙폭이 비교적 작았습니다.
16일 나스닥 주요 기술기업 주가. 반도체 AMD 는 이날 번스타인 증권이 전세계 PC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앞서 1분기 실적은 다소 애매하다는 평이 나왔는데 1분기 실적에서 PC용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주주 총회에서 발언하는 일론 머스크 CEO/영상 출처=테슬라
개별 종목을 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테슬라(TSLA↑0.10%)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2023년 연례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테슬라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CTO) 출신인 JB 스트라우벨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현 최고경영자(CEO)를 테슬라 이사회로 영입하는 안이 투표를 통해 통과됐습니다. 앞서 회사는 미즈노 히로미치 사외 이사를 스트라우벨로 교체하는 방안을 연례 주주총회에 부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앞으로 12개월 후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면서 “테슬라는 올해 후반부에 사이버트럭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인도할 계획인 바 그간 생산이 지연돼 죄송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전기차 판매와 관련해서 머스크는 “우리 전기차인 모델Y가 올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가 될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광고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전 주총과 비교해 보면 작년에 머스크는 18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다가올 것이라면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고,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연간 2000만대 생산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최근 1년 간 테슬라 주가
한편 이날 테슬라 주총에 모인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작년부터 트위터 인수·경영에 정신이 팔려 테슬라 경영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업체 SHI인터네셔널 창업자인 레오 코관은 이날 주총에서 자사주 환매를 언급하면서 “테슬라가 그간의 주가 하락을 만회하려면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코관은 테슬라 개인 투자자로는 상위 5위 내에 드는 억만장자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이밖에 ‘트위터에 정신이 팔렸다’는 기관 투자자들 지적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 6개월 동안과 달리 이제부터는 트위터에 시간을 덜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공식 인수한 지난 10월 말 테슬라 주가는 1주당 228.52달러(10월 28일)였는데 현재 주가는 166.52달러로 약 27% 하락한 상태입니다.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TLT 16일 시세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 정부 부채 협상이 지리 멸렬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결과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0.02%p) 오른 5.23% 를 기록했고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4.06%,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3.53% 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오른 3.87% 를 기록했는데, 이는 실리콘밸리뱅크(SVB) 폐업 등 미국 지역은행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 3월 9일(3.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16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 후 기자회견을 하는 매카시 연방 하원 의장 /출처=매카시 의원 트위터
이날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의장(공화당)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과 1시간여 만난 후 “우리는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매카시 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부채 협상 회동이 저녁에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매카시 의장은 “이번 주말에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이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정부 부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프린시펄 자산 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최악의 사태는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협상이 실패(연방 정부 디폴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다만 재무부가 제시한 마감 시한(6월 1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타결이 차일 피일 미뤄질 수록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며 경기 침체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장기화에 대한 공화당 측 비난이 커지자 해외 순방 일정을 축소해 오는 21일 일요일 미국으로 복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방문을 취소했고 오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에는 참석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같은 날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 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12분 기준 0.16% 오른 102.60 를 기록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와 금 값이 하락했고 천연 가스 시세는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0.35% 떨어져 1배럴 당 70.86 달러,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0.43% 하락한 74.91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6월물은 전날보다 0.04% 올라 1 영국 열단위(MMbtu) 당 2.376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금 6월물은 1.47 % 하락해 1트로이온스 당 1993.0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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