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加 ‘정보보호협정·경제안보 대화 출범’ 합의

수교 60년 맞아 트뤼도 총리 방한
尹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 도약”
트뤼도 “민주주의 위해 같이 노력”
“우크라 침략, 성공 전례 돼선 안돼”
尹, 젤렌스카 여사 동석 자리서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캐나다 수교 60년을 맞아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던 두 정상은 관계를 심화·발전시키자며 정보보호협정과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 워킹홀리데이 쿼터 확대 등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한국과 캐나다는 오랜 우방이자 혈맹”이라며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전통적 우방 관계가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2만7000여명의 캐나다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尹·트뤼도 악수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트뤼도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윤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리더십은 전 세계의 많은 도전과제를 생각할 때 정말 가히 놀랄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북태평양 우방국으로서, 동맹국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민주주의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 같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두 정상은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안보협력 증진을 위해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방산협력 추진, 비전통적 안보위협 대응 공조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외교·산업 당국의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과 핵심 광물 양해각서(MOU) 체결도 합의에 포함됐다. 또 새로운 청년교류 MOU를 체결해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는 기존의 4배인 1만2000명으로 대폭 늘게 됐다.

두 정상은 이후 공식 만찬을 함께하며 양국 우호를 다졌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강압 외교, 핵·미사일 협박을 일삼는 세력에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성공한 전례’가 되지 않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배우자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국제사회의 비판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되, 불법적 도발에 대해 저는 단호하게 대응해 왔다”고 했다.

곽은산·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