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 "폐플라스틱서 기름 뽑는다"
친환경 기술·에너지 전문기업 도시유전이 내세우는 비전이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재생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유해물질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친환경 재생 기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도시유전은 자체 개발한 세라믹볼에서 발생하는 파동에너지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재생유로 되돌리는 'R.G.O'(Regenerated Green Oil) 기술을 보유한 산업통산자원부 신기술(NET) 인증기업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R.G.O 공법은 쉽게 말하면 오염 없이 고품질의 기름을 추출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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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1980년 설립된 이래(전신 국토생명과학연구소) 40여년간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며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건강한 지구와 에너지 걱정 없는 세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액체원료(열분해유)로 만들기 위해 고온 열처리 방식을 활용한다. 이들 기업의 고온 소각시설은 휘발유, 경유 등을 투입하는 데다 소각(850~1100℃) 과정에서 바닥재 등 소각 잔재물을 남긴다.
반면 도시유전은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태워서 기름을 빼내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보조 연료를 투입하지 않고 세라믹볼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290℃ 온도로 분해해 탄화된 바닥재를 남긴다. 이를테면 라면 봉지를 분해했을 때 겉면의 비닐 부분은 유화되고 내부의 알루미늄박은 녹지 않고 원형을 유지한 채 재활용 가능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정 대표는 "세라믹 파장을 이용해 분자구조의 연결고리를 단절해 완벽에 가까운 고급 기름을 추출한다"며 "이것은 다시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처음 원료에 가까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유해물질의 발생을 차단하면서도 파장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깔끔하게 분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그는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온도인 300℃를 넘기지 않아 다이옥신 등의 환경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비 연소식 방식으로 보조연료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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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친환경 솔루션 제공업체 세이비엔과 폐비닐·폐플라스틱 분해처리 시스템(RGO 플랜트) 수출 계약도 맺었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영국 버밍엄시 초청으로 10일간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과 관련해 정 대표는 "케임브리지와 공동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진출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핀란드, 인도네시아와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친환경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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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시유전은 현재 인천서구에 공장 1곳을 가동 중인데 연내 3곳으로 늘어난다. 전남 광양시에 전영 R.G.O라는 기업이 도시유전의 설비를 구매해 재생원료 및 정제연료유 생산 상용화를 위한 공장을 착공했다. 전북 정읍시에서는 부지를 매입해 도시유전 직영의 R.G.O공장 착공에 돌입해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폐기물 관리법 개정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로 제조한 열분해유의 납사 제조 활용이 허용됐다. 일부 기업들은 이물질이 많이 묻은 폐플라스틱을 300~800℃ 고온에서 가열해 일종의 '원유' 상태로 되돌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폐플라스틱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유해 오염물질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자신과 도시유전의 신재생 에너지 관련 친환경 소신을 부연했다. 그는 "재활용을 하더라도 친환경적으로 하라는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도시유전의 과제"라며 "신재생 에너지에 관한 기준 정립이 필요한데 기준점이 있어야 기업들도 재생 원료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고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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