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900원에 배달 무제한' 요기요 초강수에 업계 '긴장'…출혈경쟁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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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요기요가 업계 최초로 월 9900원만 내면 배달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는 구독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배달비 인상이 맞물려 발생한 '탈배달앱'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요기요가 역대급 혜택의 구독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은 최근의 배달앱 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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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출혈 경쟁' 라운드2 열려…승자 독식 우려도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앱 요기요가 업계 최초로 월 9900원만 내면 배달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는 구독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배달비 인상이 맞물려 발생한 '탈배달앱'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배달앱 시장 형성 초기에 일었던 '출혈 경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이달 17일 무제한으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 구독 서비스의 3번째 모델이다.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영업장에서 무료 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최소 주문금액은 1만7000원을 넘어야 한다.
요기패스X 영업장은 고객의 주문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알고리즘으로 선정한다. 가게와의 거리, 날씨, 피크타임 등 여러 가지 배달 조건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한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 출시에 앞서 지난달부터 서울, 경기 일부 지역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테스트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평균 주문 금액을 반영해 최수 주문금액 기준을 설정했다.
요기요가 역대급 혜택의 구독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은 최근의 배달앱 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 엔데믹과 배달비 인상 등 요인으로 이용자 감소를 겪고 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6만명으로 전년 동기(3321만명) 대비 11.9% 줄었다.
이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 배달 거래액은 2조1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음식 배달 거래액은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최근 배민과 쿠팡이츠 역시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배달비 부담을 덜어주는 새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활로를 찾고 있다.
배민은 기존 단건배달 배민1(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면서도 동선에 따라 최적묶음배달을 시행해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쿠팡이츠는 이달 '쿠팡의 구독 서비스' 와우 멤버십 혜택을 배달앱까지로 늘려 제휴를 맺은 식당 메뉴 가격을 할인해 준다.
요기요의 강수를 시작으로 배달앱 시장 내 출혈 경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배달비 무료'와 동일한 형태가 아니더라도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배달앱들의 과당 경쟁이 이어지리라 내다본다. 과거 배달앱 업계는 시장 형성 초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쿠폰 뿌리기' 전략을 활용해왔다.
이 경우 '1위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가 추산하는 배달의민족의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다.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41억원, 요기요(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의 영업손실은 111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록인(자물쇠)하고 신규고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절대 우위의 사업자가 있는 시장에서 2~3위권 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이런 고객경험 확대 노력이 단발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 지속가능한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요기패스X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배달업계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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