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DL이앤씨 20년째 취약계층 '집고치기'…노후 주택도 한 달이면 '뚝딱'
DL이앤씨 '희망의 집고치기 행복나눔'
노후 주택 수리하고 에너지효율 제고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DL이앤씨가 한국해비타트와 '희망의 집고치기 행복나눔' 활동을 약 20여 년간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가 보유한 시공·마감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한국해비타트는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하는 국제비영리단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기업과 삼성물산, 포스코 등 다수 대기업의 후원과 협력을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2005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시절부터 한국해비타트와 '집고치기' 봉사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16일 오전 <더팩트> 취재진은 DL이앤씨와 한국해비타트 관계자들이 주최하는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 '희망의 집고치기 행복나눔' 활동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창신2동 소재 주택 3곳이 올해 집고치기 대상으로 지정됐다. 기존 집 수리 정도 등에 따라 공사 기간은 최대 1개월까지 이어진다. 싱크대 교체와 화장실 수리 등 사전 공사가 필요한 경우 해비타트에서 업체를 선정해 미리 작업한다.
손이 많이 필요한 짐정리, 도배 장판, 조명 교체 등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DL이앤씨 임직원들이 맡는다. 해당 주택 수리에 필요한 자재 조달 등 각종 비용은 DL이앤씨가 지원한다.
이번 활동에는 DL이앤씨 임직원 30여 명과 10여 명의 한국해비타트 관계자가 투입됐다. 이들은 3개 조로 분산 배치된 뒤, 각 주택의 집고치기 활동을 진행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2조 소속으로 창신2동의 한 다가구주택 주거개선에 참여했다. DL이앤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축소 운영되던 활동이 다시 확대된 만큼 언론사 등 외부 참여자를 초청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원을 줄이고 일반 주택이 아닌 아동보호시설과 미혼모가정 자립시설 등의 내부 수리를 실시했다.
해당 주택은 잦은 침수로 바닥이 꺼지고 창틀이 녹슨 상태였다. DL이앤씨와 한국해비타트는 바닥·창틀·욕실·주방·조명 등 주거환경 전반을 수리했고 약 1개월의 수리 기간이 필요했다. 저소득 고령 1인 가구인 이집 세대원은 한국해비타트 측이 제공한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취재진은 도배 작업에 참여했다. 직접 도배지를 자르고 풀을 먹이는 과정을 겪으며 주택 내부가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DL이앤씨 직원들은 몰딩(벽과 천장을 잇는 마감재)을 못질하고 장판과 창틀을 교체했다.
희망의 집고치기 행사 대상 주택은 지자체 행정복지관들의 면담 등을 통해 선정된다. 현장을 총괄하는 한국해비타트 관계자는 "종로구 행정복지관들의 질적 조사를 토대로 도움이 시급한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며 "단순한 소득수준 여부를 떠나 세부적인 가정 환경까지 고려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활동의 혜택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 임직원들의 봉사 참여 의지도 높아 보였다. 이날 활동을 총괄한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송찬란 씨는 "모집 정원을 채운 후에도 참가 문의가 쇄도했다"며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이 축소됐던 만큼 더욱 큰 관심을 받은 듯 하다"고 말했다.
본 기자와 같은 2조에서 활동한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배사연 씨는 "다른 봉사활동과 달리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직접 보고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 손닿을 수 있어 보람있다"고 말했다.
수리를 마친 주택들은 내부 청소와 리모델링 외에도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추게 된다. 단열재와 창호 교체, 보일러와 태양열 패널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겨울철 난방비 등 주거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관계자는 "비교적 높은 비용이 투입되지만 장기적인 주거지원 효과를 내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주택을 확산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활동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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